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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된 히딩크 감독님의 첫 일성은 한국축구는 "기술은 좋은데 체력이 약하다" 였다. 
그 전까지 절대 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이 한국축구의 약점은 '기술'이고 장점은 '체력'이라고 말해왔기에 히딩크 감독님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히딩크감독 이라는 외부의 시선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얼마나 오해하고 왜곡했는지 알게 됐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남아있는 또하나의 오해는 한국 축구는 유럽 축구보다 정신력이 강하다는 오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럽 축구가 한국축구보다 더 나은 가장 확실한 한 가지가 바로 멘탈이다. 우리는 흔히 상대를 거칠게 다루거나 부상당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것이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멘탈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축구선수에게 멘탈이란.. 자신보다 강한자 앞에 섰을때나, 혹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밀려오는 두려움을 스스로 이겨낼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약한 상대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 것..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 할수 있는 능력.. 또 졌을때 빗발치는 여론의 비난을 묵묵히 이겨내는 것도.. 이겼을때 쏟아지는 칭찬을 가려 들을 줄 아는 것도 모두 멘탈에 속한다. 심지어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이 곧 경기장 안으로 이여진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멘탈이다. 그렇기에 멘탈은 경기 당일날 "한번 해보자!" 라고 외치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장 강력한 멘탈은 훈련장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만들어진다.

완벽한 기술로 날마다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유럽축구를 쉽게 접하는 국내 축구팬들 중 일부는 이제 우리도 정신력 타령 그만하고 기술 축구좀 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유럽축구의 환상적인 기술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바로 강력한 멘탈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하나같이 멘탈을 언급하는 이유도 박빙의 경기에서 경기 결과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은 기술이나 전술이 아니라 바로 멘탈에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한국 축구의 대 선배님들은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최고의 멘탈을 가지셨고 그 멘탈이 한국 축구를 아시아 최강으로 이끌어온 가장 큰 힘이 였다.

축구선수에게 멘탈은 가장 강력하면서도 필수적인 요소다. 눈에 보이는 훌륭한 기술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멘탈의 깊은 의미.. 

축구는 결국 멘탈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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