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발 미세먼지 차단, 서해서 인공강우 실험.jpg

국내기술 초보적, 성과는 미지수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서해상 인공강우 실험이 실시된다. 그동안 경기도 수원 등 내륙지방에서 몇 차례 인공강우 실험이 있었지만 효과적인 중국발(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서해가 새로운 실험 무대가 됐다.

청와대 사회수석실은 최근 기상청과 환경부에 인공강우 실험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미세먼지 감축 방법을 찾아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인공강우 실험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2일 긴급회의를 열고 세부적인 실험 계획을 논의했다. 기상청이 실험 방법을 확정하면 환경부는 인공강우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를 측정키로 역할을 나눴다.

인공강우 시나리오는 대기 온도와 구름층 상황에 따라 세 가지로 마련됐다. 영하 기온 시에는 비행기 양 날개에 요오드화은( AgI )을 묻혀 구름을 통과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요오드화은 대신 염화칼슘( CaCl 2)을 쓴다. 두 물질 모두 구름 내 강우 입자와 수증기를 한데 모아 비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만약 구름층이 1.6㎞ 이상으로 두껍다면 비행기가 구름 위로 올라가 요오드화은을 묻힌 종이를 떨어뜨리게 된다. 요오드화은이 구름에 퍼지면서 비를 내리게 하는 방식이다. 요오드화은이 묻은 종이는 낙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소된다. 실험을 주관하는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방식의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연구원과 기상청은 2017년 수원을 중심으로 9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낮은 기술력이 문제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 70년 이상 연구하고, 예산도 대거 투입해 이제는 실용화 단계”라며 “하지만 우리 기술은 아주 초보적이어서 향후 어떻게 적용할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는 과거 임대 항공기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2017년 126억원을 주고 들여온 기상 항공기가 투입된다. 미국의 기상조절 회사  WMI 가 제작했다. 항공기 임대료가 없어 인공강우 실험 비용도 과거 회당 1000만원에서 720만원 정도로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략 실험 한 번 하는데 280만원가량 비용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대 항공기에는 요오드화은 연소탄을 10발밖에 못 실었지만 기상 항공기에는 배가 넘는 24발이 탑재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혹한이나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인공강우 등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시도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강우, 고압분사 물청소, 공기필터 정화, 집진기 설치 등 새로운 대책 수립과 함께 한·중 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 공동 구축 방안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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