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씨의 발언에 조금 놀랐다.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문대통령을 북한쪽으로 불러들인 애드립을 보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높다는 걸 짐작케한다.
유럽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른다.
당연한 일이지만 양자 사이에는 통역조차 필요없었다.
일본으로 치면 하코네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분단된 거나 마찬가지.
200미터를 걸어오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김정은도 말했지만
원래 공존하지 못할 리가 없었던 거다.
김씨의 감개는 저번에 베를린 장벽의 흔적을 보면서 내가 품었던 감개와 닮았다.
베를린에서는 벽이 있던 경계선이 지면위에 새겨져 있었지만
사람들이 그 위를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지금에 와선
벽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벽 따위는 치우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어쨌든 남북이 분단되어버린 배경에
일본제국에 의한 조선반도 식민지배가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방관만 하고 있어선 안 되는 윤리적 입장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