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형제 아빠 문수정 씨.
평생 농사만 짓다가 3년 전,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그런데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일자리 구하는 곳마다 퇴짜.... (언어장애)
그래서첫 번째로 구한 일이전단지 붙이기다.
낮에는 전단지, 밤에는 찹쌀떡, 부업으로는 고깃집에서 철판을 닦으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 실제로 방송보면 말이 굉장히 어눌하심...
수정 씨네 가족은 다세대주택 1.5층에 세들어 살고 있다.
3형제를 비롯해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까지, 총 다섯식구가 함께 산다.
부인은 3년 전 가출...
방은 두 칸이지만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한 방에서 모두가 함께 사용한다.
어릴 적 부터 아토피가 있던 아이들은 습하고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상태가 더욱 심해짐...가려워서 잠도 못 잘 정도라 함.
그래서 아빠 수정 씨는 힘들어도 아이들 씻기는 일은 절대 거르지 않음.
8살이 다 컸다는 큰 아이....
쌍둥이 동생들 씻기느라 힘들었을 아빠가 걱정되서
혼자 샴푸하고 목욕까지 다 함..
난 이 나이 때 엄마가 안씻겨주면 아예 안 씻었던 걸로 기억하는데...ㅠㅠ
수정 씨는 글을 읽지 못한다. 언어장애가 있어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동사무소에서 날아온 안내문은 8살짜리 큰 아들이 대신 읽어준다.
혹시나 아빠가 동사무소 방문하는 날짜를 잊어먹을까봐 달력에 표시까지 해준다. 기특하다.
지난 2002년, 마흔 살이던 수정 씨는 필리핀 출신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아내는 3년 전, 집을 나갔다.
고깃집에서 불판 닦는 일을 하는 수정 씨.
1시간 30분꼬박 일을하고, 일당 '만 원'을 받는다.
밤낮 일하지만 하루 2,3만 원 쥐는 게 전부다.
돈 다 모아서 애들 학교 입학할때 쓰신다는......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빠듯한데, 자식 사랑은 정말 예승이 아빠 뺨 침...
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수정 씨는 아이들 잠도 깨울 겸,
키 크라고 모닝 마사지를 해준다.
아이들 유치원 보낼려고 아침밥 차리고, 씻기고,
과자 먹고싶다고 땡깡부리는 쌍둥이 형제들 달래고 어르고해서 유치원 보내면
진이 다 빠지지만 그래도 재밌다는 수정 씨...
아이들 유치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
그리고 바로 출근
전단지 일거리가 없는 날에는 저녁에 찹쌀떡을 파는 수정 씨
눈 오는 날에는 더욱이 장사가 안되지만
오랜만에 내린 눈에신나고 좋아할아이들 생각에, 수정 씨도 좋단다...........
영락없는 아들바보...
캡처는 안했는데 눈길이 미끄러워서 자꾸 넘어지심.
살짝 미끄러지는 수준이 아니라 '꽈당!' 수준으로...
역시나 수정 씨 예상이 맞았다.
아이들은 펑펑 내리는 눈에 신나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노는데,
큰 아이는 찹살떡 파는 수정 씨를 흉내내고 있음.
이 장면은 꼭 방송으로 봤음 좋겠다. 여기서도 눈물이.......
찹쌀떡 200개가 팔렸으면 좋겠다는 큰아이의 바람과는 다르게
6개 밖에 팔지 못한 수정 씨...
하루 종일 눈 맞아가며 번 돈은 고작 1만6천 원이 전부다.
수정 씨가 집에오자마자 하는 일은
다음날 아이들 아침밥먹이기 위해 미리 밥을 해놓고, 아이들 몸에 아토피 연고 발라주기
사실 수정 씨는 언어장애 외에 시력장애도 갖고 있다.
한쪽 눈은 이미 실명했지만, 다른쪽 눈도 시력이 매우 낮고 서서히 떨어지는 중....
문맹인데 시력까지 안좋으시니 글자는 읽을 수도 없을뿐더러,
형체만 제대로 알아차리시는 듯..보니까 안경도 안쓰시던데..
종일 굶고 전단지 붙이러 돌아다니시다가 붕어빵 발견!
천 원에 4개나 준다고 "우와 우와" 그러심. (이 장면은 나와 모습이 비슷해서 빵 터짐)
그런데 역시나 아들바보....
배가 고프실텐데 하나만 먹고 나머지 3개는아이들 주기 위해 keep
끼니를 붕어빵 한 개로 떼우심.
상호네 유치원에서는 주말에 무얼 했는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들은온통엄마와 지낸이야기 뿐
그걸 듣는 상호 표정이.......
+ 캡처는 안했는데 쌍둥이 동생들이 큰 형인 상호한테사진첩에서 엄마 사진을 찾아달라고 함.
쌍둥이들 애기 때 엄마가 집을 나가서 쌍둥이 형제는 엄마 얼굴을 전혀 기억 못함.
그런데 상호는 엄마 사진을 다 없애자며 앨범에서 빼 버림. 그리고 동생들이 못 보게 숨김.
제작진이 "엄마 사진 다 빼는거야?"라고 물으니까 상호가 "네, 엄마의 기억을 빼려고요"라고 답함...
사실 필리핀 엄마는 가출하기 전부터 아이들과 살림에 관심이 없었다고 함.
아이들 돌보는 일도 뒷전으로 하면서 밖으로만 나돌았대.
그래서 상호의 기억 속에 엄마는 늘 자신을 외면하는 모습 뿐이라고.....
붙어야할 전단지는 산더미인데, 붙여아될 장소는 너무 없어서 문제...
그런데 설상가상 전단지 붙이는 일도 짤리심.....
차마 어머님께 짤렸다는 말은 못하시고 그냥 고개만 푹 떨구시는 수정 씨
네 식구 먹여살리려면 일 하나라도 더 해야 하는데, 그나마 하던 일도 못하게 돼서 속상하신 듯
일하는 내내 기침하시더니 몸저 누우신 수정 씨
아무리 아파도 일어나서 아이들 챙기고 일 나가셨는데 아예 꿈쩍도 안하심...계속 기침만 할 뿐
상호는 아픈 아빠 대신해서 교회에서 챙겨온 반찬 꺼내 동생들 밥 차려주고 유치원갈 채비를 함.
그런데 아빠가 걱정되는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더라...
아빠가 먹을 밥 미리 퍼놓은 다음에 식지말라고 뚜껑(?) 닫아놓고...기특하고 짠하다.
+밥 다 먹고 행주로 상 닦고, 설거지하고, 동생들 세수시키고 이빨 닦아주고 다 하더라..8살 짜리가.
수정 씨는 일주일에 두 번,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 다닌다.
다닌지도 벌써 1년 째.
시력이 안 좋아 칠판을 잘 못보기 때문에 아직 읽고 쓰는 게 미숙하다.
그래도 엄청 노력하심.
수업을 마치고 점심때 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에서 점심을 드신다.
그런데 반찬은 손도 안대고 국에 밥말아서 드시는 수정 씨.
한 젓가락도 먹지 않은 반찬은 따로 챙겨온 반찬통에 싼다.
이유는 아이들 먹이려고.
아빠가 급식소에서 싸온 김치랑 콩자반을 너무 맛있게 먹는 삼형제....
반찬투정 절대 안함. 가끔 과자 먹고 싶다고 땡깡부리긴 하는데 그것도 잠깐임.
쌍둥이 준호가 아빠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함.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던 아빠 모습이 맘에 걸렸었나 봄.
준호의 깜짝 선물을 받은 아빠는 완전 싱글벙글 ㅠㅠ 아들바보 ㅠㅠ
아빠의 바람은 그저 아이들이 건강하고 밥을 많이 먹었으면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