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니면서 한번씩 겪는 셀프 차임 유형(주관주의)

 

 

1.

 

박정민

 

나보다 2학번 정도 위인 복학생 선배 

 

주변에 친한 복학생 무리 남자 2~3명이랑 맨날 몰려 다님

 

공부하느라 과방이나 술자리에서는 보이지 않고 맨날 츄리닝이나 후드티에 편한 옷차림임

 

나랑은 딱히 접점 없는데 개총이나 종총같은 큰 술자리에서 얼굴 좀 트고 말 몇번 하고 그런 사이임

 

가끔 내가 여자 동기들이랑 길가고 있으면 

 

정민 선배가 속한 무리 중 한명이 꼭 아는 척 하면서 말검 

(그 무리중에서 제일 나대고 말 많아서 동기들이 별로 안좋아함)

 

걍 대충 하하 ^^;; 웃으면서 받아주면 정민 선배는 딱히 말 안걸고 걍 옆에서 어쩡쩡하게 서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지켜보기만 함

 

그러다가 그 복학생 중 한명이 좀 도를 넘는 드립하면

 

정민 선배가 딱 정색하면서 하지말라고 막아줌

 

슬슬 우리가 곤란해 하는 것 같으니깐 눈치까고 야~ 이제 학식이나 먹으러 가자~ 하면서 무리 끌고 사라짐

 

그때부터 뭔가 정민 선배가 눈에 밟힘

 

다른 멘탈이 폐차 수준인 복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멘탈 미남인것 같음

 

페북 친구도 걸면 받아줌

 

인스타도 팔로 걸었더니 받아줌

 

 

처음엔 관심도 없었는데 보다보니깐 뭔가 얼굴도 괜찮은 것 같음

 

페북에 사진 올라오면 괜히 설레서 몇번씩 들락거리면서 사진 보고 그럼

 

애들끼리 모여서 복학생 선배들 욕하면 실컷 다른 욕하다가 꼭

 

야 근데 정민 선배는 괜찮지 않아?

 

이 소리 나옴

 

그럼 다른 애들도 헐 맞아 맞아 이 소리 나옴

 

중도 지나가다가 마주쳐서 인사하면 웃으면서 어 게녀야 안녕~ 하면서 받아줌

 

뭔가 내 이름 기억하고 있다는 거에 설렘

 

페북이나 인스타 보면 맨날 공부하는 내용만 올라오고 가끔 책 글귀 같은거 올라옴

 

그것마저 멋있어 보임

 

그러다가 혼자 막 정민 선배랑 사귀면 진짜 잘해줄것 같다.. 하면서 망상하기 시작함

 

그때쯤 이미 군대가기 전부터 사귄 여친있다는 소식 들려옴

 

여친은 동갑에 같은 학교 다른과 이미 취직해서 직장인임

 

SNS에서 티도 안내고 엄청 조용하게 오래 사귀었다고 함

 

그리고 내가 망상한 것 처럼 정민선배는 여친한테 엄청 잘해주고 순정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 한번 마상 입음

 

 

 

 

2.

 

광희

 

여초과인 우리 과에서 몇 안되는 남자 동기

 

근데 허세 쩔고 남자 부심 심한 다른 동기와는 다르게 

 

여자애들과 진짜 스스럼 없이 잘놈

 

야 김게녀 너 염색했냐 너 염색한게 훨씬 낫다 ㅋㅋ

 

얘봐 얘봐~ 너 아까 전공시간에 졸았지? 침자국이 여기까지 나있다 얘 

 

이런 말투 사용해서 여자애들 사이에서 ㄲㅊ달린 여자라고 까지 할 정도로 스스럼 없이 잘놈

 

동기 여자애들 사이에 껴서 술도 잘먹고 밥도 잘먹고 다님

 

 

길가다가 캠퍼스에서 괜히 반가워서 저 멀리서 야 황광희~~ 하고 부르면 요 게녀! 하면서 잘 받아줌

 

진짜 웃기고 성격 좋아서 동기 여자애들도 다 좋아함

 

근데 성격이 좋은 탓에 인맥도 진~짜 넓어서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친구도 많음

 

막 같이 길가면 아는 척 하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님

 

그러다가 좀 예쁜 여자애 한테 가서 광희가 우리한테 하는 것처럼 친하게 인사하면 뭔가 껄끄러워짐

 

껄끄러울 이유가 진짜 1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 자신도 모르겠음

 

그러다가 길가다가 저 멀리서 광희 뒷모습 보이길래 야 황광희~~ 하면서 뛰어갔는데

 

옆에 존예 여사친이랑 ㅈㄴ 재밌게 웃으면서 걸어가고 있음

 

야 핰 ㅋㅋㅋ 진짜 웃기다 ㅋㅋㅋ 어 게녀 안녕? ㅋㅋㅋ 그래서 그래서?

 

광희가 이러면서 지나가는데 뭔가 마음이 쓰림

 

그때부터 광희 페북을 들락거리기 시작하는데

 

댓글이고 탐라고 태그하는 애들이 죄~다 여자애들이 거기다가 존예들

 

다들 꺼리낌 없이 친해보이고 둘이서 술먹으러 가고 이런 사진들 보니깐

 

자기도 모르게 마음 아파짐 

 

그러다가 어느날 황광희가 야 게녀게녀 빨리 와봐 빨리 빨리 이러면서 자기를 찾음

 

얘가 왠일로 나를 찾지 하면서 은근 기대반 설렘반으로 가는데

 

야 게녀야 봐봐 얘가 나한테 관심있는거 같지? 어? 니가 봐도 그래?

 

이러면서 카톡 보여주는데

 

뭔가 미묘한 썸 기류가 보임 게다가 얼굴도 존예임

 

어 ㅋㅋ.. 잘되는거 같은데? 잘해봐 한번

 

이러면서 대충 답해주는데 옆에서 좋아죽고 난리남 잘되면 밥한번 쏘겠다느니 뭐라느니

 

그날 밤에 혼자

 

나 황광희 좋아하나? 설마 ㅋㅋ.. 내가 걔를? 미쳤나봐ㅋㅋ..

 

이런 생각에 혼자 심란해서 잠을 못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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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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