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중국에서 불량 먹거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향신료를 넣어 만든 가짜 쇠고기에 이어 최근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짝퉁 타피오카가 등장해 시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타피오카는 카바사라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식물에서 채취한 전분을 말하며, 지름 3~5㎜의 쫀득쫀득한 젤리를 연상케 한다.
국내에서는 ‘버블티’로 불리는 음료에 주로 사용되며, 동남아와 중국 등지에서는 과자와 알코올, 요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타이완에서 이를 넣어 만든 밀크티를 ‘진주밀크티’(타피오카가 진주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라 부르며 수 십 종의 다양한 맛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매우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다.
최근 광둥성에서 발표된 ‘진주밀크티 성분 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타이완과 중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는 이 음료 속 타피오카가 공업용 고무를 이용해 쫀득한 미감만 흉내 낸 가짜 타피오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원료는 일회용 유아기저귀 등을 제작할 때 주로 쓰는 인공원료로, 다량 흡수할 경우 체내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밀크티에 들어가는 신선한 우유 대신 탈지분유나 크림가루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를 조사한 광둥성 선전시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는 “진주 밀크티는 선전시에서만 5~10m마다 가게 1점이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면서 “하지만 이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생산원가를 낮추려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음료에 들어가는 재료 및 성분을 규제하는 법규가 부재한 상태라 관리가 쉽지 않았다.”면서 “진주 밀크티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표준법 제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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