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일베충이 안민석 의원 인터뷰한 썰.txt



몇년전쯤에 초딩때 인터뷰 숙제 있었는데

다른 애들 뭐 동네 분식집 사장 인터뷰 하거나

좀 잘난 놈들은 의사같은거 인터뷰 했었거든

근데 내친구인 한 일베충놈이 국회의원을 인터뷰하자고 하는거임

난 당연히 농담인줄 알고

개소리야 시발ㅋㅋㅋㅋ 이랬는데

이 미친놈이 진짜 국회의원 사무소에 전화를 걸어서 인터뷰
허락받음

안되면 시장 인터뷰할라 했었는데 바로 되데?

그때 오산 국회의원이 안민석 이었음(물론 지금도)

인터뷰하러 사무소 갔는데

이쁜 비서 누나가 있었음(사탕도 받음ㅎㅎ)

그리고 몇분있다가 안민석 의원님 들어오셔서 인터뷰 시작했음

솔직히 일베충 친구가 인터뷰할때 이상한거 물어보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뭐 기껏해야 한국 보수 진보 갈등 문제나

오산 관련된거 물어봤음

국회의원이란 직업이 어떤지도 물어보고

의원님도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다

교육이나 역사쪽에 관심이 많으시더라

그래도 일베충이라고 국회의원 앞에서 이기이기! 그랬노? 그러진 않음

무사히 인터뷰 질문 다하고 끝마치려 하는데

의원님이 우리가 켜두고 있던 녹음기 끄면서

녹음기는 꺼두고, 뭐 따로 묻고 싶은거 있냐

일케 말하시던데 당황해서 아무 질문도 못함

끝나고 의원님이 초등학생들이 자기 인터뷰 하러 온건 처음이라 말하시면서 칭찬해주셨다

우리가 학교에 와서 인터뷰 발표할때는 미친놈 소리를 들었지

그래도 바쁘신데 우리같은 초딩들 인터뷰에도 응해주시고 착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안민석 의원님 뉴스에 자주 나오시는거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기분이 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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