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의 악역 약혼자 칼 헉슬리
이 새끼도 생각해보면 사실 정말 불쌍한 녀석임
영화에선 천하의 나쁜놈으로 그려지고 관객이나 약혼녀에게 모두 외면받는 찌질한놈으로 나오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쁜놈은 아님
생각해보면 칼이 로즈에게 특별히 잘못한게 없음
망해가는 로즈 집안에게 경제적 지원 빵빵하게 해줘서 호화로운 생활 유지하게 해주고
타이타닉 최고급 선실 표 사주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비싸보이는 다이아도 결혼 선물로 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약혼하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자기 여친이 왠 기생오라비와 같은 놈과 눈이 맞아 누드화를 그리질 않나 도주를 하지 않나
도주하는 와중에 마차에서 섹스를 하지 않나...
기껏 잡아왔더니
그와중에 약혼녀는 미안해하기는 커녕 뻔뻔하게 기생오라비같은 놈을 두둔함...
아니 넌 그냥 애인도 아니고 약혼자임.... 약혼자가 바람을 피다가 잡혀왔는데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도 없이 기생오라비 두둔하는거임
자신이 약혼녀에게 선물한 다이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 상황에 안 빡칠 남자는 없을거다.
약혼자와의 신의는 저버리고 처음 본 남자와 질펀하게 섹스중
잭 도슨 앞에서 훌러덩 옷벗는 로즈
경제적 지원 있는데로 다 받아가고 돈도 다 받아가고 약혼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왠 잘생긴 기생오라비와 눈맞아 바람을 피운거임
칼 헉슬리가 특별히 사악한 사고방식을 가진것도 아닌게 그냥 당시 상류층 남성의 사고방식대로 부인이 정숙하고 얌전한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랬을 뿐임
그게 활발한걸 좋아하는 로즈와 맞지 않아서 로즈가 바람을 핀건데
그럼 그전에 약혼도 하지 말고 경제적지원도 다 거부했어야지... 엄마와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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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입장에선 여자를 사랑해서 돈 있는데로 퍼주고 다이아도 사주고 그랬는데 여자가 뒷통수 친꼴밖에는 안됨
그래도 칼이 로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게 영화내내 여러번 보여주는데
커다란 다이아를 선물하여 약혼녀의 마음을 산다던가
추워하는 약혼녀를 위해 자신의 외투를 덮어준다던가
타이타닉이 침몰하려하자 혼자 구명보트 안타고 기생오라비와 타려는 약혼녀를 살리기위해 기생오라비의 자리는 이미 다른데 구해뒀다라는 구라를 치던가....
진짜 지 나름대로는 로즈의 마음을 돌리려고 별 짓을 다해봤지만
기껏 구명보트에 태운 로즈가 갑자기 기생오라비 만날려고 보트 뛰쳐나가서 배로 올라탈때 칼이 이성을 잃고 기생오라비에게 총질을 하는데
솔직히 다 이해가더라
그래도 좋아하는 여자 살릴려고 어떻게든 감정 억누르고 억눌렀는데 그렇게 보트에 태운 여자가 다시 기생오라비 만날려고 가니 울화가 안치밀겠냐...
솔직히 존나 불쌍한 놈임
그리고 로즈도 웃긴게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사랑을 찾는 당당한 여성인척 하면서도 칼이 준 다이아는 몰래 챙겨갔다는거임
칼의 사랑을 받지 않을거면 칼이 준 다이아도 돌려줘야 하는거 아닌가?
약혼자가 준 다이아 잭 도슨에게 자랑하는 로즈
이걸 현대에 비유하자면
정숙한 아내를 원하는 고위직 남성이 한 여성을 사랑해 그 여성이 집안이 안좋자 돈을 펑펑지원해주고 비싼 다이아 반지도 선물해줬는데
여성이 클럽가서 왠 잘생긴 놈하고 눈이 맞아서 원나잇하고 자기가 준 반지 들고 튄거임...
그리고 칼은 세계대공황 직격으로 맞고 권총자살했는데 개불쌍....
로즈는 또 웃기는게
보석 하나 찾겠다고 인양작업 거하게 벌린 관계자들한테
자기 얘기만 줄줄 하다가 마지막에 바다로 보석투척해서 엿먹임.... 여러모로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 여자임...
우와아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