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미국여자가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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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국의 번역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 국적의 백인여자야. 난 한국에서 3년간 영어를 가르쳤고 한국인을 만나서 결혼했어. 내가 마음에 안드는 점은 

1. 초과근무 – 이게 가장 마음에 안드는 거야. 보통 일과 시간 동안 하는 일은 상관없어. 하지만 회사의 모든 직원들은 일주일에 20시간이 넘게 초과근무로 돈을 받지도 않으면서 일과 시간 후에 남아서 일을 한다는거지. 
무급으로 말야. 게다가 그들은 주말에까지 나와서 일을 하는데, 중요한건 나한테도 똑 같은 짓을 하길 바라고 있다는 거야. 

처음에는 물론 난 외국인이라서 그런 것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지금은 일을 한지 꽤 되어서 인지 나에게도 그런 ‘눈치’를 준다고. 나도 물론 내가 할 일이 많으면 스스로 남아서 일을 한다고. 하지만 그런 일이 없는데도 매일 10시나 11시까지 남아서 일을 하길 원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나오길 원해. 
이걸 잘 안해서 난 지금 거의 직장에서 짤릴 위기에 놓여있다고. 

2. 계급사회 – 한국은 나이와 계급이 전부야. 마치 군대같다고. 
나이가 어리고 계급이 낮다면 넌 사람이 아니라 기계의 톱니바퀴와 같은 취급을 받게 돼. 

너의 의견 따위는 전부 무시 될거야. 너보다 위의 사람이 하는 일이 말도 안돼고 비효율적일지라도 넌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해야 돼. 미국도 같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거보다 10배 이상으로 심하니까 그런 말은 접어둬. 
게다가 휴가까지 반납하면서 일을한다고. 일주일에 6일 이상을 일하고 매일 밤늦게까지 무급으로 남는데다가, 휴가마저도 반납해야하는 사정이야. 눈치때문에 말야. 왜 한국이 세계에서 자살률이 1위인지 이해가 간다니까. 

3. 회식문화 – 다행이 우리 회사는 한국의 다른 회사들에 비해 그다지 회식자리가 많이 없지만(다른 회사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의무적으로 회식을 갖는다고 하더라고), 회식자리가 있으면 거긴 정말 지옥과 같아. 

난 지금 술을 마시면 안되는 약을 먹는 중인데, 상사들은 그런 것 따위는 신경도 안쓰고 내가 술을 안마시면 화를 낸다고. 3주전에 한 상사의 술잔을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아. 회사 동료 한 명은 몸상태가 안좋았는데 술을 진탕 먹고 필름이 끊겼는데도 그대로 몇시간동안이나 방치해두다가 나중에 술이 좀 깨니까 다시 술을 먹였다고. 

내 가 정말 화가 나는 건 직장이나 학교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사람들은 그게 잘못됐다는 줄 알면서도 거기에 맞서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야. 물론 이것 말고도 내가 화가 나는 일들은 많지만 위에 적은 것들이 주로 화가 나는 일들이야. 

이 점들이 내가 한국에서 일을 하기가 힘들게 만드는 것들이라고. 물론 미국에서 일하는 것이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긴 완전 지옥이라고. 내가 마치 김정은의 독재 아래에서 일을 하는 느낌이야. 절대 한국에서 직장을 갖지마! 영어를 가르치는 편이 훨씬 나아. 회사는 정말 최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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