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게하는 1911년 소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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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일에 편지 답장이 왔다. 
그 속에는 광호가 자기를 사랑하여 줌을 지극히 감사하노라 하여 
훨씬 광호의 비위를 돋군 뒤에 이러한 구절을 넣었다.

"대저 남에게 사랑을 구하는 데는 세 가지 필요한 자격이 있나니, 
차(此) 삼자(三者)를 구비한 자는 최상(最上)이요, 
삼자 중 이자(二者)를 구비한 자는 하(下)요, 
삼자 중 일자(一者)만 유(有)한 자는 다수의 경우에는 
사랑을 얻을 자격이 무(無)하나이다. 
그런데 귀하는 불행하시나마 전자에 속하지 못하고 
후자에 속하나이다."

하고 한 줄을 떼어놓고,

"그런데 그 삼자격이라 함은 황금과 용모와 재지(才智)로소이다. 
차 삼자 중에 귀하는 오직 최후의 일자를 유할 뿐이니 
귀하는 마땅히 생존경쟁에 열패(劣敗)할 자격이 충분하여이다. 
극히 미안하나마 귀하의 사랑을 사양하나이다."

하고 혈서도 반송하였다. 광호는,

"옳다, 나는 황금과 미모가 없다."

하고 울었다. 울다가 행리(行李)속에서 
특대장과 우등졸업증서를 내어 쪽쪽 찢었다.

"재지는 최말(最末)이라, 재지는 사랑을 구할 자격이 없다."

하고 그 찢어진 종이 조각을 발로 비비고 짓밟아 
돌돌 뭉쳐서 불에 태웠다.

 

광광 우럭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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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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