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가에서 첫사랑 만난 썰

창세기전 한줄평가 보고 댓글 싸질렀다가 얼떨결에 글한번 써본다. 내가 배우질 못해서 글쓰는걸 잘 못하니깐 말이 좀 이상하더라도 이해 바람

20대 후반 30대는 알겠지만 당시에는 이웃이라는게 사촌보다 가까운 시절이라 동네 어른 아이들이 서로 많이 친했어.
우리 옆옆집에 나랑 동갑인 여자애가 살았는데 걔네 어머니가 미용실을 하셔서 우리집에 자주 놀러오고 같이 밥도 먹고 친한 친구처럼 지냈다.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걔네 집이 이사를 갔고 당시에는 걔한테 특별한 감정이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거든 근데 걔를 고등학교 입학해서 본거야.
입학식때 어깨를 툭 치면서 잘 지냈냐고 하는데 엄청 이뻐졌더라. 예전 모습이 남아 있는데 코흘리개 어린 여자애가 아니라 진짜 여자처럼 보이더라고;;;
어릴 떄 인연이 있어서 쉽게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야간자율학습을 핑계로 매일 붙어다니다시피 했다. 친구보다 이성이라는 감정이 더 커서 한번 고백했는데 보기 좋게 차이고 차이고하다 계속 들이대서 2002년 월드컵 미국전 안정환 백해딩 골 넣은 날에 사귀게 되었다

좋은일도 많고 나쁜일도 많고 티격태격하다가도 잘 지내고 이러면서 그해 겨울이 됐는데 걔가 말도 없이 전학을 갔다. 마지막 만났을 때 아무런 내색도 안했는데 너무 벙진거야 방학 하기 전에 말도 없이 전학을 갔어. 나중에 들었지만 걔네 집안 빚 문제로 야반도주 했다는 소문이 들리더라고 아무튼 말로 할 수 없는 멘붕에 빠져서 몇달을 허우적 거리면서 살았다. 지금처럼 핸드폰이라도 있었던 시절이었으면 뭔가 해명이라도 들을 수 있었겠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 난 거 같다ㅠㅠ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교 입학 이후에 집안 전체가 서울로 이사가는 바람에 더 이상 그 동네로 가지 않았고 가끔 친구들 보러 가는것 이외에는 갈 일이 점점 없어졌다. 

입대를 코앞에 두고 간만에 예전 살던 동네에서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사창가를 갔는데 방석집들이 줄지어 있고 젊은 아가씨 몇명이 밖에서 호객을 하는 형태였다. 지금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당시에는 어느정도 그런 업종들이 양지 아닌 양지에서 활동하는 때 였음.
밥먹고 가라는 사람 놀다 가라는 사람, 팔 붙잡고 자기네 가게로 끄는 사람 천차만별이었는데 어딜 갈까 주변을 존나 서성이다가 어떤 여자애가 익숙한 목소리로 "오빠 놀고 가" 이러면서 팔을 끌어당겼는데 시발 거기서 쳐다보면 안됐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거기에서 일한다는게 존나 충격인거댜. 진짜 말없이 존나 벙져있고 친구들도 벙지고 그 여자애도 존나 놀랐는지 뒷걸음질 치다가 도망치더라. 진짜 정신 없는 사람처럼 말 없이 집에 돌아왔는데 한 이틀정도 아무것도 못했던거 같다.

니네가 기대했던 뭔가는 일어나지 않았는데 나는 당시에 엄청 충격을 먹었거든,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하면서 존나 허무하고 슬프더라.
왜 거기서 일하는건지 아직도 알 길이 없지만 확실한건 그떄 이후로 두번 다시 사창가 주변에는 가지 못한다.
트라우마처럼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가도 나는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집으로 그냥 갔다.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이고...


대략 이야기는 이정도인데 댓글에도 썼듯이 필력이 병신이라 생각이 나는대로 막 글을 썼는데 내가봐도 병신처럼 썼네;;
이해 안되는거나 궁금하면 댓글로 달고 막상 글 써보니깐 뭔가 존나 씁쓸한데다 어제 밤도 새고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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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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