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의 벌점제도

 

현대카드가 주관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전’에서 근무자에 대해 과도한 ‘벌점제도’가 운영된다고 알려져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탠리 큐브릭 전 근무자 벌점제도 실시’라는 제목의 문서를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문서는 ‘스탠리 큐브릭 전’의 근무자들에 대한 벌점 제도에 관련한 것인데 벌점부과 사항이 인권침해일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 누리꾼들에게 지적을 받고 있다.  

 

구체적인 벌점조항을 살펴보면 ‘복장불량’ ‘근무태도불량’ ‘다른 근무자와 접선’ 등의 사항에 벌점이 부과되며 근무 중 화장실을 가도 벌점 1점이 부과된다. 벌점이 5점 이상 되면 퇴사 조치되며 휴대폰을 소지할 경우 적발 시 바로 퇴사 조치된다는 조항들도 있다. 

문서엔 이와 같은 벌점제도가 1월 14일부터 실시된다고 명시돼 있다.

문서의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헬조선은 저렇게 해야 성공?” “숨 쉬는 건 벌점 아닌가 보네?” “웃기는 회사네요… 막상 스탠리 큐브릭은 1시간 만에 잘릴 듯”이라며 벌점부과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시회를 기획한 지엔씨미디어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근무 태만인 경우가 많아 경고조치 차원해서 실시했다”며 “전시가 중반에 다다른 시점에서 잘 마무리하기 위해 실시한 제도인데 문제가 될지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도한 면이 있고 성급한 조치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실제로 근무를 하고 있는 근무자들은 해당 조항에 대해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근무자들은 근무조건에 대해 회사가 임금과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있으며 큰 불만사항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번에 실시하게 된 벌점제도와 관련해서도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화장실 이용을 제재한 사항과 관련된 질문에 한 근로자는 “화장실의 경우 급하면 갈 수 있고, 벌점은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으며 근무 태만인 사람들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무자는 휴대폰 사용에 관한 질문에 “고객들을 안내하다 보면 휴대폰을 사용할 시간이 없고, 주변근로자들을 통해서 전달사항을 전해 받는다. 또 시계도 다들 가지고 있어 불만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현재 문제가 불거지자 전시를 주관하는 현대카드 측은 해당 제도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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