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는 어쩌다 위기를 맞게 되었을까?

중국 옌타이에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착기 공장 내부 모습. 두산그룹 제공
중국 옌타이에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착기 공장 내부 모습. 두산그룹 제공

영업이익 내지만 밥캣 인수로 빚더미 올라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미국의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밥캣이라는 대기업을 49억달러(2015년 12월17일 환율 기준 약 5조76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49억달러 중에 자기자본이 10억달러였고, 39억달러를 미국과 한국의 금융권에서 빚을 내 조달했죠.당시엔 한국 재벌이 미국 대기업을 인수한 ‘한국 경제의 쾌거’처럼 알려졌지만, 신기루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2007년 하반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면서 전세계 부동산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고, 건설용 중장비의 수요도 급감했죠. 

밥캣 인수로 두산그룹 전체가 흔들리며 근 10년간 유동성의 위기를 겪게 됩니다. 결국 밥캣 인수는 인수합병(M&A)의 귀재라고 불린 박용만 회장의 두고두고 쓰라린 악수(惡手)가 됐죠.두산인프라코어는 지금도 빚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재료와 노동력을 투입해 만든 상품을 파는 ‘영업’ 부문에선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으나, 빚에 대한 이자가 대부분인 ‘영업 외’ 손익 부문에선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죠. 

빚에 대한 이자는 재무제표에서 ‘금융비용’으로 잡히는데요. 두산인프라코어의 금융비용은 2014년 5801억원, 2013년 5325억원입니다. 부채총액은 2013년 7조9325억원에서 2014년 8조6691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진 8조5657억원입니다. 

매년 부채총액의 6% 이상을 이자로 내는데도 빚이 늘고 있는 상태죠. 내년엔 상황이 더 심각해집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밝힌 두산인프라코어의 2016년 만기 회사채 규모가 4050억원입니다. 내년엔 기존 이자비용에 원금 상환 압박까지 받게 됩니다.

두산에 내는 브랜드 사용료 급증세 

 두산인프라코어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더 나아가 정리해고를 직원들에게 압박하는 것과는 상반된 안이한 경영행태들도 상당수 눈에 띕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이라는 이름을 쓰는 대가로 지주회사인 ㈜두산에게 내는 브랜드 사용료가 올해부터 20%가량 비싸졌습니다.

 2012년 10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7개월간 301억원이던 브랜드 사용료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년간 488억원으로 급증합니다. 연간 평균 134억원에서 163억원으로 오른 셈이죠. 두산인프라코어가 브랜드 사용료를 포함해 기업 내 정보통신(IT) 시스템 구축과 운영 비용 등으로 ㈜두산에 지불한 금액이 지난해 2022억원이었습니다.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그룹 내 2대 계열사인 두산중공업㈜도 ㈜두산에 지난해 849억원을 내부거래로 지불했죠.

그룹 연수원·연구단지 부지 매입에 수백억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두산그룹의 연수원과 연구단지로 사용할 부지도 매입했습니다. 올 6월 ㈜두산으로부터 경기도 군포시 당동 일대의 토지와 건물을 302억원에 매입했고, 올 7월엔 두산큐벡스㈜에게서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의 토지와 건물을 80억원에 사들입니다. 군포는 두산그룹의 연구단지, 춘천은 연수원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희망퇴직으로 수백명을 내보내고, 정리해고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직원들을 압박하는 기업이 그룹 전체의 연수원과 연구단지 조성에 수백억원을 쏟고 있습니다.

베어스 야구선수 헬멧에 로고 사용 대가로 수십억 

두산인프라코어는 야구단 두산 베어스의 선수 헬멧에 기업 로고를 다는 ‘스포츠 마케팅’ 계약으로 올 7월부터 3개월간 66억원을 지불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 베어스에 비슷한 계약으로 74억원을 지급했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며 한국 야구를 빛낸 측면이 있지만, 신입사원마저 퇴사 압박을 하는 기업이 야구선수 헬멧에 로고를 3개월간 거는 비용으로 66억원을 낸 것이 적절한가라는 문제제기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 상품은 굴삭기와 공작 기계로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은 거의 무의미한 수준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위기상황인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만 위기를 자초한 것은 경영진의 경영실수
인 것인데 왜 직원들에게만 고통분담을 시키는 것인지,  경영진이 다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요?  하긴 한국이란 나라에서 정상을 바라는 것이 비정상인 것이겠지요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22331.html

Author

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1,267,164 (10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