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쥐잡는날


(저희집에 쥐가 나와서 잡았는데..쥐잡는거 네이버에서 검색하다가 재미난글이 있어 퍼왔네요^^)


우리집 쥐잡는날

 

 

 

얼마전에 집에서 쥐때문에 생겨난 에피소드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리가족 도란도란 고향에 살던때는 벌써 5년전 지금은 저는 서울에 있고 형

 

 

과 아버지께서는 일때문에 다른지방에 가있습니다.

 

 

지금 고향 집에 계신건 엄마와 누나 뿐이지요

 

 

근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집이 주택이라서 종종 쥐가 나오는데

 

 

여자 둘뿐인지라 쥐가 한번 나타나면 난리가 난다는 점입니다.

 

 

특히 엄마는 쥐를 보면 거의 기절 하실 정도로 쥐를 무서워하십니다

 

 

싫어하는게 아닙니다

 

 

무서워합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일은 발생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새벽에 엄마한테서온 부재중 전화가 세통이나 찍혀 있더군요

 

 

다시 전화해보니까 엄마는 전화를 받지않구요

 

 

걱정이되어서 누나한테 전화를 해보니까 엄마가 새벽에 전화를하게된 자초지정을

 

 

설명해 주더군요

 

자초지정을 이랬습니다.

 

평소에 쌀을 훔쳐먹고사는 쥐가 있음을 안 엄마께서는

 

 

더이상 우리집의 식량을 축내는 쥐를 용서할수 없다면서 큰맘먹고 쥐를 잡으실려고

 

 

끈끈이라고 하죠~ 끈끈한 쥐잡는 덫을 부엌싱크대 밑에 설치해 놓았다고합니다

 

 

그로부터 며칠후...

 

 

자고 있던 누나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답니다.

 

 

"흑흑흑흑"

 

 

시계를 보니 새벽세시!

 

 

새벽 세시에 어떤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긴장한 저희 누나는 잠이 싹 달아나서 벌떡 일어났다고 합니다.

 

 

울음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안방!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안방문을 열어보니 세상에..

 

 

엄마가 새벽세시에 울고있더랍니다.

 

 

누나는 놀란 맘을 진정시키고 물어봤습니다

 

"엄마 왜 울고있어 "

 

 

"흑흑흑흑.."

 

엄마는 계속울었답니다.

 

"엄마 왜울고있냐구"

 

엄마는 한참이나 대답을 안하시다가 겨우 맘을 진정시키고 대답하셨습니다

 

"쥐..쥐..."

 

 

"아니 쥐가 왜 "

 

 

"잡혔어 그 끈끈이에 흑흑.."

 

 

"잡혔는데 왜울어 "

 

 

"너무커..."

 

 

허탈한 저희 누나는 피식웃었다고합니다

 

"아니 쥐가 커봤자 얼마나 크다고 그래 "

 

 

"진짜커....넌 못봐서 그래...넌 못해.. 규승이를 불러야되"

 

 

이러더니 엄마는 다시 울기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새벽의 저한테 걸려온 그 전화는 서울에 있는 저를 내려오라고 말할려던 전화 였습니다.

 

 

세상에나 쥐를 치우라고 서울에 있는 아들을 내려오라고 할려고했다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누나는 어이없다면서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쥐를본순간...누나는 깜짝놀라게 됩니다.

 

 

정말 컸답니다.

 

 

이건 쥐가 아니라 고양이나 작은개인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저를 내려오라고 전화한 엄마의 심정이 이해 갔답니다.

 

정말 컸답니다.

 

 

더구나 쥐가 울기 시작하는데

 

 

다른쥐처럼 찍찍 우는게 아니라

 

 

"으헝~ 으헝~"

 

 

이렇게 울더랍니다.

 

크기에 한번 울음소리에 두번 놀랜누나는

 

못치우겠다고 부엌을 나왔지만 다시 엄마의 등살에 못이기고 쥐를 치우러 갔답니다

 

하지만 다시 쥐를 본순간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 랍니다.

 

그러다가 좋은생각이 났답니다.

 

바로 썬그라스와 엠피쓰리였습니다

 

웬 썬글라스와 엠피쓰리 냐구요

 

바로 그 큰쥐를 보지 않기위해서 썬그라스를 쓰고 "으헝으헝"우는 소리를 듣지 않기위해서

 

엠피쓰리를 끼었답니다

 

밤중에 실내에서 썬글라스를 쓰고 엠피쓰리를 꽂은 모습은 설명안드려도 충분히 상상되실껍니다.

 

그렇게 중무장을 하고 쥐를 치우러 들어갔습니다.

 

누나 말로는 그렇게 안보고 안들리니까 치울수 있을꺼 같더랍니다

 

하지만 엠피쓰리 곡이 넘어갈때 잠시음악이 들리지않는 그 조용한 정적에 들리는 소리

 

"으헝 으헝"

 

누나는 냅따 부엌을 나왔답니다.

 

그러다 아침이 되었고...

 

고민 끝에 엄마께서는 결국 2층집에 전화를 하게됩니다.

 

바로 2층집에 아들이 있다는게 생각났던거죠

 

"여...여보세요 "

 

아직 잠이 덜깬 2층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셨답니다.

 

"저기 아래 주인집인데요...저기 미얀한데 아들있죠 "

 

"네 자고있는데 무슨일이세요 "

 

"아니 다름이 아니라...진짜 미얀한데...그.. 아들이 저희집 쥐좀 치워주면 안될까요 "

 

황당한 부탁을 받은 2층아주머니께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답니다.

 

"아니 주인집이면 주인집이지 이제 별걸 시키네요 저희집 아들이 쥐치울려고 태어났어요

 

정말 별꼴이야!!"

 

차갑게 끊어버리는 2층집 아주머니

 

엄마는 다시 울기 시작했답니다.

 

결국 엄마는 좀 멀리사는 친구 아줌마를 불렀답니다.

 

친구아주머니께서는 의리있게 금방오셨구요

 

아주머니께서는 노래를 흥얼거리시면서

 

"아이고~ 나는 뱀이나 뭐 큰개 이런게 무섭지 쥐정도는 무섭지도 않제잉"

 

하면서 계속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쥐가있는 부엌으로 들어가셨답니다

 

그러다 쥐를 보시고는 하시는말!!

 

"이게 뭐여!! "

 

아주머니께서는 이게 고양이지 쥐일수가 있냐면서 놀래서 거실로 뛰쳐나오셨답니다.

 

좀전의 그 기세등등한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였죠.

 

그때 쥐가 울었습니다

 

"으헝으헝"

 

아주머니께서는

"이건 또 뭔소리여! "

 

하면서 세상에 저런쥐가 어딨냐면서 갑자기 집안에 할일이 생기셨다면서

 

가실려고 하시더랍니다.

 

"오면 치워준다고 하드만 갑자기가불믄 어찌라고 "

 

아주머니를 붙잡는 엄마

 

"아니 내가 저렇게 클줄 알았남 저건요물이여"

 

자꾸 회피할려는 아주머니

 

엄마꼐서는 사정을 하시면서 제발 저 요물좀 어떻게 해달라고 난리가 났고

 

결국 아주머니의 손에 쥐어진것은...

썬글라스와 엠피쓰리!

 

누나에게서 왜 썬글라스와 엠피쓰리를 착용해야되는지 설명들은 아주머니께서는

 

썬글라스에 엠피쓰리를 끼고 전쟁의 용사처럼 부엌에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10분여의 사투끝에 쥐가 잡힌 끈끈이를 거실까지 꺼내는 데는 성공했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

 

"나의 역활은 여기까지여"

 

라면서 또 집에 가실려고 하셨답니다

 

물론 저희 엄마께서는 절대 아줌마를 보내지 않으셨죠

 

"저걸 어떻게든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지 그냥 가믄 나는 어찐단가! 그러지말고 그...

 

집에 아저씨 부르면 안되까 "

 

"지금 신랑 어제 술많이 먹어서 자고있을껀디.. "

 

"한번만 전화해보자고~"

 

결국 전화를 했는데 술이 어느정도 깬 아저씨꼐서는 껄껄껄 웃으면서

 

"아따 역시 여자들은 여자들이구만~ 내가 가서 다 처리할랑께 가만히 계셔보쑈"

 

하더니 전화를 끊으셨답니다

 

그리고 약 20분후

 

얼굴이 벌개져서 허허허 웃으면서 아저씨가 오셨답니다

 

"그 쥐 어딨소 그 뭐 큰일이라고 난리가 나부써 허허허 빨랑처리하고 갈랑께 어딨는가 "

 

하면서 두리번 거리다가 거실에 있는 쥐를 발견한 순간

 

"이게 뭐여!! "

 

“으헝으헝”

 

"이건또 뭔소리여!! "

 

하면서 깜짝 놀래셨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술취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답니다.

 

"아따 그러지 말고 남자답게 좀 처리해주쑈!"

 

"웜메...그나저나 뭐저렇게 크다요 "

 

"우리 저겄땜시 어제 잠도 못잤당께 좀 어떻게좀 해부러 저것좀!!"

 

사정사정하는 우리엄마때문에 치우기로 맘굳히신 아저씨.

 

"아따 근디..저거 맨정신으로는 못집겄는디..."

 

한참을 고민하던 아저씨...

 

"저기...집에 술있는가 "

 

그렇습니다. 맨정신으로 쥐를 집기가 힘들다고 깨닫고는 아에 취한상태로 없앨려고 맘먹으신

 

겁니다.

 

아저씨 께서는 집에 남아있던 소주를 세잔 연달아 마시더니

 

"아따 이제 좀 작아보이는구만"

 

라면서 크게 심호흡을 하고 쓰레기 봉지속으로 쥐끈끈이를 집어넣었답니다.

 

그러시고는

 

"우리의 역활은 여기까지여"

 

라면서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사라지셨고

 

이렇게 하룻동안 시끌시끌했던 쥐잡기가 끝났답니다.

 

그리고 엄마께서는

 

"역시 집에 남자가 있어야되"

 

하시면서 저희 아빠 형 그리고 저를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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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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