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 교사를 징계할 명분이 없다”며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아무런 영향도 없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고 징계하는 것이 또 다른 혼란을 부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총이 찬성 입장을 먼저 밝혔고, ‘좋은 교사 모임’도 실명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섣부르게 판단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민 교육감은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이 문제의 해법을)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학자의 90%가 좌편향이라는 주장은 자신들이 오히려 한쪽 극단에 서있다는 반증이다”며 “역사교육은 역사학자와 역사교사들의 몫인 만큼 정권이나 정치인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민 교육감은 “강원도의 역사교사들이 균형 잡힌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대안교과서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자료를 개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파악해 보고토록 했으나 강원도교육청은 명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