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 김주희 씨(26)에게 명절은 ‘스트레스’다. 집안 어르신들이 알게 모르게 눈치를 주는 것 같고 대기업에 취직한 사촌 얘기마저 흘러나오면 부모님 얼굴 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지난 설 명절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서울에 남아 있기 위해 적절한 핑계거리를 찾던 김 씨는 추석 특강을 연다는 토익 학원을 찾아 등록했다. 추석 당일 송편까지 제공한다는 이 학원의 마케팅에 한켠으로 씁쓸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김 씨에게 추석 특강은 부인할 수 없는 마음의 ‘안식처’였다.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이처럼 명절에 귀성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2030세대 취준생들 사례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차례 준비 같은 과다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이른바 ‘며느리 증후군’과 더불어 취업대란에 직면한 한국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신(新) 명절증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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