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책 안에 건강을' 이라는 슬로건을 가장 선도적으로 도입한 나라는 핀란드다.
복지의 천국으로 알려진 핀란드는 1960년대까지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
북유럽의 흐리고 추운 날씨 탓에 채소 경작이 부진하고, 국민들의 활동량이 적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심혈관 질환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1970년대부터 노스카렐리아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기업, 비정부기구, 언론 등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핀란드는 먼저 우유 안의 지방과 버터 섭취를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심장에 좋은 제품(Heart Symbol)’ 인증제도를 만들어 보급했다.
지방이 덜 들어간 우유에는 인증마크를 붙여줬다.
심지어 식당의 메뉴판에도 심장병 예방 식품이 들어가 있으면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핀란드의 낙농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핀란드 정부는 낙농업 가정에 베리작물(딸기, 크랜베리 등) 재배 농가로 전환할 경우 비용을 지원했다.
국민들에게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공급하면서 농업 후퇴까지 막는 ‘일석이조’의 정책이었다.
핀란드는 노스카렐리아 프로젝트를 끈질기게 추진한 결과 1970년대 초 인구 10만 명당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500명이었지만 2010년에는 이 수치가 10분의 1로 줄었다.
황인경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예방의학)는 “한국은 경제논리가 국민건강보다 우선 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산업구조까지 바꾼 핀란드의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