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에서 사람이 빠져 긴급 정지 스위치를 눌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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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하철 이용자의 생명이 걸린 중요한 글입니다. 조금만 시간 내서 읽어주세요.

3월 17일 화요일 밤 11시 40분경 경의선 문산행 열차 행신역에서 발생한 일입니다.(너무 놀라서 역 이름도 확실치 않습니다)

열차번호 321104의 2-2 승강장에서 어떤 여성분이 하차 도중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틈에 발이 빠지셨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다들 놀랐고, 어이없어하는 찰나에 문이 닫히고 말았습니다.




열차가 출발하고, 사람들이 여성분을 구하러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며 열차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문 앞에 서있던 저는 놀라서 열차 비상정지 스위치를 돌렸고 열차는 곧바로 멈췄습니다. 

열차 내에는 정적이 흘렀고, 저는 열차가 멈췄기 때문에 비상 정지 스위치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렸습니다.

(재 정차 위치는 사고 위치부터 조금 달린 뒤라, 여성분의 상태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약 1분 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열차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너무나도 놀란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고, 옆에 계시던 분이 다시 정지 스위치를 작동하셨습니다. 

열차는 다시 멈추었고 열차 내는 어수선해졌습니다.



잠시 후 운전사분께서 해당 열차칸으로 도착했는데, 칸으로 돌아오자마자 누가 열차 정지 장치를 만졌는지 화부터 냈습니다. 

누군가 빠졌다는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로 열차를 바로 출발시켰던 것입니다. 

열차 내 사람들은 도리어 화를 내는 열차 운전자분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고, 사건 확인을 제대로 하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운전자분은 상황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한 상태로, 다시 출발해야 하니 장치를 원상태로 되돌리라고 역정을 냈습니다. 

놀란 사람들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화는 거의 이런 양상이었습니다.



 "사람이 빠졌다"
 "안보인다"
 "아니 땅 밑에 빠졌는데 당연히 안보이지 않느냐"
 "아무 것도 없다"
 


말싸움이 오가던 도중에, 그 여자분이 주변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분께서 무사하신것은 정말 다행이지만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운송수단이 이렇게 허술하고, 사람보다 운행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지 않나요? 

해당 운전자 분께서는 '이 열차에 지금 나 혼자 뿐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혼자 모든 안전이 확인 가능한건가요?

여성분이 조기에 빠져나와, 운전자분께서 여성분이 빠졌다는 사실 자체를 확인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제가 있는 칸에 와서 '왜 차를 정차시켰는지'를 확인하는게 먼저가 아닐까요?

혹시 여성분의 안전을 확인했는데 저희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것이었다면, 

'여성분은 안전합니다'라고 방송 한 번 해줄 수 없었나요?
 
운전자분께서 운전실로 돌아가서 하신 마지막 방송은 모든 것을 저의 잘못으로 만들며 저의 영혼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셨습니다.
 
"승객분이 비상 정지 스위치를 조작해버려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곧바로 정상 운행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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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조회수가 천개가 넘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네이트의 힘이 정말 강력하네요.


일단 해당 사건은 코레일과 직접 연락하여 잘 해결 되었습니다.


코레일측에서 CCTV를 확인했고, 제 주장과 대부분의 내용이 일치하다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코레일로부터 사과와 함께 감사의 표시를 들었고, 향후 기관사 교육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좋지 않은 일을 겪긴 했지만, 


당연히 시민분들의 안전을 언제나 확인해주시는 기관사분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단편적인 사건으로 인해 모든 기관사분들이 피해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전체적인 안전의식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네이트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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