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방관은 천대받으며 살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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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굉장히 대단한 분들이고, 용감하신 분들이다. 남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들의 안전과 행복은 잠시 뒤로 미뤄두는 그런 사람들이다. 
미국에서도 소방관은 영웅 대우를 받으며 누구라도 소방관이라고 하면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소방관들은 그 누구라도 함부로 대할수 있는 사람들로 알려지고 있다.

왜 소방관은 갑질의 피해자이고 권력의 희생양이고 불앞에 놓인 허수아비인가?

우리 사회가 학벌 사회라는 점에서부터 깊게 파고들어가보자.
의사와 소방관을 놓고 본다. 사람들이 신랑감을 고르라하면 누구나 주저없이 의사를 선택할 것이다. 
의사는 학력수준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명예를 가지고 있으며 수입도 높기 때문이다. 그럼 소방관은 학력수준이 낮고, 명예도 없는 사람들인가? (수입이 낮은것은 무시당하는 소방관의 부수적인 작용이니 나중에 다루자.)
우리 사회는 그게 누구든 공부를 잘한 사람을 선호하며 존경한다. 반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은 비난받아도 마땅한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1등급부터 9등급으로 나뉘어 평가받고 '나는 몇등급짜리 인간이야'를 3년동안 각인해놓는다.

이러한 생각은 악순환이 되어 이 학벌사회를 끊을 수 없게 단단한 쇠사슬역할을 자처한다.
소방관든 없어서는 안되는 직업이다. 이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하는 직업이라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인가? 소방관도 시험본다. 의대는 안보는 체력검정까지 본다. 그런데 왜, 소방관은 이토록 무시받는가.

아까도 말했듯이, 소방관은 학력수준이 낮고, 힘만 센 사람들이나 하는 직업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방관은 갑질과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불길앞에 허수아비마냥 놓아진 것이다. 왜 소방관에게 욕을 하며 뺨을 날리는가? 왜 가짜 방화복까지 지급해가며 돈을 빼돌리는가?
소방관을 하나의 직업으로 대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불끄는 도구. 걸어다니는 소화기로 인지하는 것이다. 아닌 듯 하면서도 소방관은 천대받는 하나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엄마와 아이가 있다. 용감히 불을 끄고 사람을 구출하는 모습에 감명받은 아이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저는 소방관이 되겠어요! 그리고 사람들을 구해내겠어요!"
"내 새끼, 소방관보다 의사가 되어 사람들을 구하는 건 어떻겠니?"
"왜 소방관말고 의사를 하라는거죠?"
왜겠니, 너의 안정적인 미래와 수입, 그리고 시선을 위해서지.

안정적인 미래?
소방관은 미래가 안정적이지 못한가? 의사와 달리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구하는 직업이니만큼, 위험하긴 하다. 그런데 이게 미래가 안정적이지 못한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건지.
사고 도중 순직할수도 있다. 의사에 비해서는 확실히 위험한 직업이지만, 왜 위험한 직업일까!
가짜 방화복이나 지급하고, 그마저도 지급 안하면 자비로 방화복, 장갑사야되고, 다치면 내 탓이니 오히려 징계먹고. 심지어 위험수당도 없다. 이게 바로 악순환이라는 것이다.
남는 돈은 어디론가 슬쩍 돌아가고 '학력낮은' 소방관들은 보호받지 못한채 모든 책임을 물게되는 것이다. 경찰보다 법과도 멀고, 군인보다 인지도도 떨어진다. 그렇기에 만만한게 소방관이라는 거다.

그리고 시선.
이게 제일 미쳤다.
우리가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산다고 하자. 부끄러울까? 자격지심이 들까?
그럴리 없다. 소방관은 자기만의 굳은 신념으로 사람을 구하는 숭고한 직업이다.
오히려 어떻게보면 의사보다 대단하고 용감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지나갈때마다 박수를 쳐줘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남들은 이런 소방관을 한심하게 바라본다.
자신이 눈치도 없는 바보라서 이 일을 택한것도 아니요, 공부 한자 안한 바보라서 이 일을 택한 것도 아니다.
나는 사람을 구한다, 하는 굳은 의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이 사회는 가장 필요한 그들에게 가장 무거운 책임과 눈총을 주고 있다. 심지어 욕까지 해가면서!

소방관들의 처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말로만 떠들어서는 될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한 얘길 곰씹어보자면 학벌사회부터 개선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사회는 과연 바뀔 수 있을까?
내가 바라는건, 소방관들이 비로소 위험수당을 받고, 국가의 지원을 제대로 받으며, 스스로가 '나는 이 직업을 잘 하고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회뿐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모든 엄마아빠들이 자기 자식이 '저는 소방관이 되겠어요!' 라고 하면 기꺼이 자식을 응원해주는 사회가 왔으면 하는 것이다.

전세계 모든 소방 공무원분들, 힘내세요!
당신의 그 숭고한 의지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세줄요약
1. 대한민국 소방관들은 상식밖의 처우를 받고 있다.
2. 학벌사회, 사회의 시선 등이 복합적으로 문제다
3. 기본적인 생각의 틀이 달라져야한다. 내 자식이 소방관하겠다 하면 기꺼이 응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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