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대장이 현역 조교에게 예비군보고 텐트를 치라고 했는데 현역 조교가 “말 안들을 텐데 말입니다”라고 하자 텐트 안치면 저녁 없다고 하라고 했다. 현역 조교가 예비군들에게 이 말을 전하자 예비군들이 쫓겼다. 예비군들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미칠 듯한 스피드로 뛰었으나 결국 잡혔고, 그를 붙잡은 예비군의 한마디.. “다 했는데 저녁 어디서 먹냐?”
2.게이머즈의 에피소드에서는 보통 차려포에 숙련병 기준으로 60초를 왔다갔다하는 60mm 박격포의 차려포를 예비군과 대결했는데 30초대에 끊는 걸 보고 “여기가 천하제일무술대회인 건가..”라고 조교가 한탄했다는 에피소드도 실려 있었다. 단, 이건 예비군 부대의 특성상 후방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방의 경우 숙련병 기준으로 실제로는60mm 박격포 차려포를 10초대에 끊는다. 이에 보충 설명을 하자면 숙련병 기준 차려포가 60초인 것은 어디까지나 “교범”에 명시된 최대 시간이다. 지금은 사라진 논산 훈련소의 구형박격포후반기 교육의 조교들은 30초 이내로 끊는 것이 당연시 여겨졌다. 다만 전방이든 후방이든 차려포의 시간은 40초 이내라면 나쁘지 않는 편이다. 가늠자의 상태에 따라서 이 시간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포 방열 자체는 20초 정도가 정상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예비군이 이를 30초 이내로 했다는 점은 확실히 2년간 확실히 현역을 거쳤다는 반증.
3.행정보급관의 조기 취침 및 내무실 소주 반입 약간 허용 등의 떡밥에 낚인 동원 예비군들이 지뢰지대 구축 + 철조망 구축 + 24인용 천막 지휘소 구축 종합선물세트 퀘스트를 현역보다 20분 이상 단축하여 끝내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도 있다하며 한 여름 동원훈련에서 연병장에 24인용 천막을 치면 남는 시간은 그 안에 그늘에서 쉬어도 좋다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포병 출신 예비군이 지주핀 박는답시고 슬레지 해머로 깔짝대던 조교를 제끼고 단 두 방만에 지주핀을 때려 박는 위업을 달성해 조교들이 천막 하나 가지고 깔작대고 있을 동안 예비군들은 천막 4개를 동시다발적으로 치고는 천막에서 쉬면서 조교를 놀려대며 훈수를 두기도 한다.
4.분명 군생활 때도 안 해보고 생전 처음 하는 패스트로프, 공중 레펠강하 훈련인데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잘 내려온다. 즉, 몇 번 배워본 이등병보다 훨씬 잘한다.
5.현역 때 통신장비와 야전선만 만지다가 전역해서 이제 막 예비군 훈련받은 1년차 어느 통신병 출신 예비군은 동원훈련 가서 처음으로 M60기관총 분해조립을 했는데 현역 이상으로 해내자 현역병 분대장이 “선배님, 혹시 현역 때 교육 받으셨습니까?”라고 묻자 그 예비군의 한마디.. “저 여기 와서 처음 하는 건데요?”라고 말을 하는 바람에 충공깽을 선사해 줬다고 한다. 1년 후, 그 예비군은 현역병을 뛰어넘는 안면위장으로 옆에 있던 같은 예비군은 물론 중대장까지 멘붕시켰다. 알고 보니 포병에서 통신병 생활을 하다가 왔는데 일병 진급 일주일을 남기고 한미연합사 출신 대대장이 부임을 했는데 훈련할 때 미군 스타일로 굴리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6.동원 훈련 중 과도한 업무와 행보관의 갈굼에 빡친 행정 분대 분대장이 예비군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총기함을 발로 차 문을 구겨버린 것을 후임들이 끙끙대면서 조치를 제대로 못하자 옆에서 구경하던 예비군이 장도리로 매우 가볍게 두들겨 원상복구를 시켜줬다.
7.서바이벌 게임 훈련 중 방어 측의 전술 문제로 예비군과 현역 조교 간에 시비가 붙었는데 교관이 그걸 보고 현역 공격조, 예비군 방어조로 나눠서 예비군들이 이기면 조기퇴소 시켜주겠다는 떡밥을 걸고 서바이벌 게임을 시켰다.그런데 현역에게 시비를 걸었던 예비군은 전방 교육부대에서 365일 뺑이쳐가며 몸으로 전술전략을 익힌 전문대항군 출신이었던 것. 그리고 옆에서 가끔씩 거들던 예비군은 간부들이랑 밥 먹듯이 야근하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술전략을 짜던 인간이었다. 가엽고 딱한 자들이로구나.. 결국 현역 조교들은 예비군 단 한명도 맞추지 못하고 전멸을 당하고 말았다.
8.실전에서도 무장공비가 출현했을 때(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소집된 예비군들과 현역 군인의 전과가 비등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항상 영내에서 생활하며 감을 잃지 않는 현역과 그 전까지는 민간인으로 살다가 일이 터져서 소집된 사람들인 예비군이 전과가 비등할 수가 없다. 빨랑 상황 종결시키고 집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전투력이 급상승했다 카더라.
9.한 여름 유격 입소 행군 도중 동원 훈련장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우리 중대가 첫 번째 대열로 걷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전투복 상의를 풀러 헤진 건들건들한 예비군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 예비군이 가까이 오더니 “저기 아저씨, 여기 혹시 xxx 동원 훈련장 어디있는지 아세요?” 당시 우리 중대를 인솔하던 간부는 깐깐하고 무섭기로 소문난 화포소대장 박 상사.. 내 계급은 이등병, 다나까에 익숙했고 예비군 개념이 없었던 나는 예비군의 태도에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거 같던 박 상사가 사글사글 웃으며 공손히 방향을 가리켜 위치를 알려주는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10.진지 구축을 하는데 예비군들이 좀비 모드에서 개기는 것을 보고 열 받은 간부가 조교들을 무지막지하게 갈궜다. 그리고 이것을 본 우리의 예비군들은 순간 빡이 돌아서 순식간에 진지 구축을 완료하고 간부에게 개겼다. 까도 우리가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