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는 영웅, 죽어서는 신이 된 남자, 이모텝..bgm




이모텝 또는 임호텝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인 임호텝은 '평화롭게 다가오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이집트어입니다. 그는 이집트의 군주였던(이때는 파라오라는 단어마저 없던 시절입니다) 조세르왕의 재상이자, 대신관, 천문학자, 공예가, 회계가, 건설자, 목수, 수학자, 의술가, 조각가, 군주의 고문, 연금술사이었던 화려한 타이틀을 지니고있었습니다.


파라오의 2인자인 동시에 국정을 총괄하는 ‘재상’이라는 직위는 사실상 임호텝이 최초로 발명’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그때까지는 왕실 살림살이를 돌보는 소규모의 신하집단만 있었으나 고왕국 시대에 들어서면서 대규모의 관료집단이 이루어지고, 그들을 총괄하는 직위인 재상이 신설된 것입니다. 게다가 임호텝는 헬리오폴리스의 대신관으로 태양신 라를 받드는 제사를 주재했습니다. 라의 숭배도 고왕국 시대의 특징으로, 그때까지는 호루스나 세트가 주로 숭배받았었죠. 그야말로 파라오를 제외하면 임호텝은 이집트 최고의 권력자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조세르 상의 명문에도 나오듯 그는 단지 유능한 관료, 정치가만이 아니라 천재적인 기예가였던 듯하며, 기원후 3세기경의 이집트 역사가인 마네토에 따르면 임호텝은 “신의 경지에 이른 의술로 널리 명성을 얻었고, 뛰어난 문필가이기도 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가 천문학자, 수학자, 철학자, 연금술사였다는 말까지 있죠. 심지어 파피루스를 발명한 사람도 임호텝이라는 설까지 있을정도 입니다.





임호텝 이전 이집트 군주들의 무덤.



임호텝이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무덤형식. 일명 피라미드라고 불립니다






오늘날까지 임호텝의 이름을 높여 주는 기념물은 바로 조세르 왕의 피라미드입니다. 그때까지의 파라오들은 마스타바라고 불리는 높이 10미터 정도의 장방형 무덤에 묻혔었죠. 하지만, 임호텝은 건축가로써도 뛰어난 기질을 발휘하여, 이태껏 평면 무덤이었던 마스타바를 그 유명한 '삼각뿔 피라미드'로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이는 흔히 이집트 하면 떠올리는 '삼각뿔모양의 피라미드'가 임호텝이 '처음 시도 한 방식'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려줍니다.





이렇듯 다방면에서 뛰어난 임호텝은 역사적 기록이 남는 엄연한 실존인물로써, 무려 기원전 2600년전 인물입니다. 현대로 따지자면 약 4600년전 인물이죠.

당시 우리나라는 신석기시대였으며, 고조선도 성립하기 이전이었습니다. 또한 단군 할아버지가 나왔다는 기원전 2333년의 '신화적 기록'마저 '실제 역사속 인물인 임호텝'이 초월해 버린것입니다.








이후 2300년이 지난 '기원전 300년경'에 임호텝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평가는 상당히 달라집니다. 당시 알렉산더 제국이 붕괴되면서 알렉산더 대왕의 부하였던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에 짱박혀서 그리스계 왕조를 세우는데, 이를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라 부릅니다. 그리스인들이 이집트를 지배하였지만, 그들은 시대를 초월할 정도로 오래된 이집트 문화를 존중했으며 그리스 문화와 융합시켰습니다. 이 와중에 기원전 300년, 고대시절조차 더 오래된 2300년전의 인물인 임호텝은 그리스-이집트사람들로 부터 '신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이집트 파라오들의 모습. 엄연한 그리스계 왕조이며, 마지막 파라오였던 클레오파트라역시 그리스인이었습니다.




엄연히 역사적기록에 의한 실제 역사속인물이지만, 2300년이 지나. 임호텝은 이집트의 '지혜의 신 토트'의 형제, 혹은 동등한 존재가 되었으며, 의술과 건축의 신으로 열렬히 숭배되었습니다. 이 숭배의식은 그리스로 역수출되어 이집트의 신이된 임호텝은 그리스 신화에서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로 불려지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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