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고양이 때려죽였다며 깔깔거리는 아주머니


오늘은 금욜이라 아쿠아로빅하는 날..

그래서 운동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서 좋아하는 쫄면을 사먹을려고

집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 갔어요.

쫄면 하나 시켜놓고 먹고 있는데...

옆집의 네일아트 하시는 아가씨가 주문할려고 왔는데..

분식집 아주머니와 그 아가씨가 친한지 이것저것 농담을 던지는데...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자기집 다락에서 자꾸 왔다갔다시끄러워서 뭐가 그러는가 하고 봤더니..

새끼 고양이 3마리가 있더랍니다.

어미는 먹을꺼 구하러 갔는지 없고..

그래서.. 일부로 다락문을 열어서 새끼고양이가 떨어지게 두었답니다.

다음날..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떨어져 있었고..

그래서 그걸...

빗자루로 때려..죽였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한마리가 떨어져서... 때려죽였대요...

이제 한마리 남았다고..

그러면서... 그런고양이들은 다 죽여버려야 한다고...

듣는데 너무 목이막혀서 그 좋아하는 쫄면도 넘어가지 못하고..

그냥 계산해달라고 했어요

제가 표정이 싸늘하니까

"왜요~ 아줌마가 고양이 잡는 얘기가 듣기 좀 그랬나?"

하길래..

"저는 고양이를 길러요. 그래서 그런얘기 너무 기분이 안좋네요"

하고 말았어요....

그러니까 좀 당황한듯..

자기도 집고양이한테는 안그러는데...

도둑고양이들은 다 죽여버려야 한다면서..

집고양이들은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고 뒷수습을 하려 하는데..

정말 짜증이 나네요..

내가 세상에 모든 고양이들을 기를수도 없고

길고양이들때문에 피해입는 사람들이 있는것도 알고...

고양이 싫어하는것도 그사람들 권리인거 잘 알고 있지만..

아무 죄없는 조그만 새끼고양이를

자랑스럽게 때려죽였다며.. 깔깔거리는 모습은 ... 정말 정말 듣기 힘들더군요..

더욱이.. 가슴이 아픈건..

바로 그 분식집 뒷편에서.. 얼마전에..

제가 누가 새끼고양이를 묶어놓아서 어미고양이가 어찌할줄을 몰라 하고 있는것을

목줄을 풀어줬던적이 있어요..

혹시.. 그 어미고양이는 아닐까...

그 새끼 고양이가 그집으로 들어가 죽은건 아닐까...

집에 오는 길에 뒷편으로 돌아가니..

역시 그 어미 고양이가 혼자 햇빛을 쬐고 있더라구요..

....

그 어미고양이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지금까지 멈추질 않네요..

그 작은 고양이를 때려죽이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한걸까...

그렇게 그 작은 생명이 더없이 미웠을까..

사람은.. 너무 잔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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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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