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자를 위한 위로의 댓글..(중 복)

너무 자신을 비하 하지마시고 글보고 힘내시길.. 감동받은 글이라 중 복이라도 올려봅니다.
--------------------------------------------------------------------------------------------
저는 30대 직장인입니다.
비슷한 주제에 제가 달았던 댓글을 다시 좀 수정해서 달아봅니다.(귀찮아서요)
저는 전문직이라 비교적 안정된 조건이고 급여도 낮지 않은 편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절박하지는 않습니다.
제 가족이나 친구 또는 저만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20대의 푸념이 배부른 넋두리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노력해라, 더 열심히 해라, 눈높이를 낮춰라.
이게 이들에게 들려주는 답이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세대간 착취라는 말을 들어보셨을겁니다.
미래에 사용할 자원을 선세대에서 땡겨쓰는 건데요.
우리는 이들의 것을 너무 많이 땡겨 써왔습니다.
눈에 보이는 자원일 수도 있고, 도시내 용적율과 같이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자원일 수도 있고, 한없이 팽창하기만 해서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신용일 수도 있어요.
글쓴 분은 선세대에 넣기에는 좀 빠릅니다만,
어쨋든 앞세대는 이들의 것을 빼앗아 진입장벽을 쌓은 꼴이 됐습니다.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말 들어보셨을거에요.
물론 일부러 그런건 아니죠.
우리 경제가 급 성장하다보니 버블이 꺼지는 과정에서 그리 된거죠.
우리 사회는 몇번의 기회가 있었죠.
7-80년대 고도 성장사회.. 왠만한 대학만 나오면 기업이 모셔가기 바빴고,
어렵다 어렵다 해도 IMF이전에는 취업들 잘 됐어요. 아시나 모르겠지만.
그런데 지금은 너무 견고하게 좁아진 취업문을 이들에게
'니들끼리 경쟁해서 알아서 뚫어봐라.' 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
꼬리 자르기 놀이를 하는 것 같아요.
한 세대로 놓고 보면 5%의 모범사례를 두고 95%에게 열패감을 안겨주는 사회를 무엇으로 이해하라고 해야 합니까?
'너만 아니면 된다.. 일단 살아남고 봐라. 나머지는 잉여, 찌질이야. 보란듯이 성공해라. 너는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걸까요?
물론 더 배고팠던 세대도 있죠.
또 누구를 막론하고 곡절없는 인생이 있겠습니까?
글쓰신 분이 특별히 더 노력을 해서 지금의 위치에 계신 것일수도 있고(아마 그렇겠지요)
요즘 20대가 과거에 비해 좀 나약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나약하고 무기력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무력감은 학습된 것 같습니다.
다수가 낙오하게 되는 지금의 시스템이라면 이들의 학습된 무력감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더욱 다양한 형태로 꼬여서 배설 되겠지요.)
어떻게 20대만 탓하십니까. 어떻게 이게 개인의 문제입니까.
OECD 가입국의 자영업비율을 살펴보셨는지요.
대기업의 하도급 구조는 생각해보셨는지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가 원래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마 불사의 신화가 고착되면서 이리 된거지요.
대기업 중심의 지금의 경제구조는 그렇게 건강한 구조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보면 '가정은 저축을 해서 은행에 돈을 예금하고 기업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를 해서 사람들을 고용한다'는 흐름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의 기업이 그렇습니까?
당연히 벌었으니 몽땅 투자해서 20대 청년실업 해결해라 이런게 아닙니다.
그런식의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하지요.
그러나 하도급 구조의 개선과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는 당당히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성공하신 젊은이의 패기만만한 모습은 멋지십니다.
열심히 사셨을테지요.
열정에 존경을 표하지만,
모두의 문제를 볼 때는 좀 더 구조적인 면까지 함께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지금의 구조라면 누군가는 낙오합니다.
제 아이에게는 '경쟁을 물리친 당당한 5%가 되서 어깨펴고 사는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대신 상생과 상호 공존, 더불어 사는 우리에 대한 가치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제 아이를 꿈을 연봉과 직급으로 이야기 하는 청춘으로 자라지 않게 하고 싶거든요.
----------
베플이 됐네요.
지금 우리 20대, 물론 아무런 노력도 안하는 사람이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글쓴이의 글과 같이 따끔한 충고도 필요하지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의 20대는 역대 최강스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은퇴를 전후로 두고 있을 70년대 학번이나,
대학가의 낭만을 누려도 취업이 보장 되었던 80년대 학번,
90년대 학번은 IMF이전 세대인 94학번 이전까지를 보면 경쟁이 지금같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94학번 이후에도충분치는 않지만 지속적인 IT산업 육성과 같은 청년실업 구제책등이 마련되었습니다.
지금의 20대가 스펙이 부족하다고볼 수 없습니다.
외국어나 전공, 자격증, 연수경험 등을 종합해 볼 때 역대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세대지요.
물론 모두의 스펙이 다들 좋아졌으니 오버에듀케이션으로인한 사회적 부담은 더 커졌지요.
과잉교육으로 인해 대졸이 택배를 배송하는 (특정직업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사태도 벌어지고 환경미화원 채용에도 대졸이 지원을 합니다.
불과 30년전에는 고졸이면 공무원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지금도 업무의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그 자리들에 나날이 지원자의 스펙만 좋아지는게 현실입니다.
요즘의 20대, 대학 입학하자마자 전공 공부하랴 토익 공부하랴 바쁩니다.
인생이고 사회고 고민할 시간 많지 않죠. 앞이 보이지를 않는데 어떻게 인생과 철학을 논합니까. 그러다 보니 이들의 가치관도 피폐해지고 착목하는 바도 좁아 걱정스럽기도 하지요.
저는 먹고 사는 걱정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것은 취업으로 한참 고민하는 요즘 평균 20대보다 제가 더 잘나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노동시장이 이렇게 진입자체가 경화되기 전에 세대일 뿐이죠.
우석훈씨의 88만원 세대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낙오 할 수 밖에 없는 20대의 노동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프고 기막힌 일이지요.
그런데 더 씁쓸한 것은 세대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는 승자가 다수의 패자에게 부당한 우월감을 표출하게 된다는 데 있는 것같습니다. 지금의 20대 뼛속까지 신자유주의가 배어 있어 그런걸까요.
정글같습니다.
대기업이 일자리를 늘리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소기업도 월급 올려달라로 끝날 이야기도 아닌것 같습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상호 협력이나 상생이 아닌
지배-피지배, 우-열의 관계로 파악하려는 분위기 자체가 참 안타깝습니다.
실제 근무조건이 이런 격차를 띄게 된것은 IMF이후입니다.
지금의 대기업이 생기기 까지 70년대 이전에 받은 특혜를 논의할 것도 없이,
IMF는 대기업발 금융위기였습니다. 구조조정등 기업의 뼈아픈 자구책도 있었지만,
공적자금 투입 등 국민의 성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적인 회복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에 대해서 요구할 수 없을까요?
중소기업의 근무 환경이 개선된다면, 구직자의 대기업 쏠림현상은 당연히 없어집니다.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의식수준도 높아져야 할 것같은데,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은 칼바람이 부니 답답해서 몇자 적은 글이었습니다.
청년이 꿈꾸지 못한다면, 그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http://pann.nate.com/b202880920 본문은 여기 링크

Author

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1,267,164 (10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