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ing Day를 아시나요?
6월 12일은 미국의 Loving Day라고 합니다.
이 날이 생기게 된 유래는...
이야기 하나가 있습니다.
♥
밀드레드 러빙과 리처드 러빙 (Mildred & Richard Loving) 이라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성이 사랑한다는 뜻의 Loving이라니, 재밌죠?
이 이야기를 다 읽고나면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이들이 다른 부부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남편인 리처드씨는 백인이고 부인인 밀드레드씨는 흑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인종간의 결혼이 어때서요? 서로 사랑한다면 문제 될거 없죠!'
...라고 생각하셨나요?
하지만 이들에게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부부가 살던 시대와 장소가 1960년대 보수적인 미국 남부였거든요.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유럽계 백인 리처드는 1933년, 아메리카원주민의 피가 섞인 흑인인 밀드레드는 1939년도에 태어났습니다.
버지니아에서 자란 이 커플은 어렸을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이로,
당시 만 18살이던 밀드레드가 아이를 가지자
1958년도에 결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백인과 유색인종의 결혼을 금지하던 당시 버지니아주의 법에 따라
이들의 결혼은 위법이었습니다.
러빙부부는 워싱턴 DC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고향인 버지니아의 작은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행복은 잠시,
결혼 4주 후 어느 날 새벽 2시 이들 부부의 침실에 이웃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이들에게 사랑은 죄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 밀드레드는 결혼 당시 불법이었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남편은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우리가 결혼을 하면, 법도 우리를 어떻게 할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거겠죠."
400여년간 내려져 오던 악법에 따라 유죄를 선고받은 부부는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25년동안 버지니아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동의함으로써 수감형은 면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워싱턴DC로 떠난 러빙 부부의 삶은 힘들었습니다.
이들은 가족으로써 함께 고향인 버지니아를 방문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기르기에도 좋지 않은 환경이었고, 한 아이가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까지 발생하자
1964년 밀드레드씨는 로버트 F. 케네디 법무장관에게 주법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케네디 법무장관은 흑백 차별 폐지운동에 앞장서던 미국자유인권협회(ACLU)에 소개했고,
러빙 부부 vs 버지니아주의 소송이 시작 됩니다.
이 케이스는 단순히 러빙 부부와 버지니아주만의 싸움이 아니라,
자유롭게 사랑할 권리를 되찾는 싸움이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4년후..
1967년 6월 12일,
마침내 연방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러빙부부의 손을 들어 줍니다.
러빙부부는 자유롭게 사랑할 권리를 되찾았고,
이제 인종간의 결혼은 합법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승리는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대단한 일을 해냈지만 정작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성격의 밀드레드씨는
"제가 한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인가 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들은 부부로써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를 위한 싸움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 뿐입니다.
러빙 부부가 원했던 것은 단 한가지, '사랑하게 해달라'였습니다.
러빙부부가 포기 하지 않았기에,
이제 미국 각 주의 모든 커플은 인종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결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승소 후,
이들은 다시 세 아이를 둔 평범한 부부로 돌아갔습니다.
안타깝게도...
1975년, 러빙 부부가 타고있던 자동차와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남편 리처드씨가 41세의 나이로 사망하고 부인인 밀드레드씨도 오른쪽 눈을 잃었습니다.
그후 남편을 많이 의지했던 밀드레드씨는 리처드씨를 많이 그리워 했다고 합니다.
밀드레드씨는 재혼하지 않고 조용한 삶을 살았습니다.
2008년,
폐렴을 앓던 그녀도 그리워하던 남편곁으로 떠납니다...
1965년 '워싱턴 이브닝 스타'와의 인터뷰에 리처드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버지니아 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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