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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그토록 공포스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

시간당 100㎜의 물폭탄이 쏟아진 지난 27일 오전 9시께.국회의사당 근처 올림픽대로 여의하류 구간에 갇혀 침수 피해를 당한 조배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시 상황을 떠돌리며 이같이 말했다. 차 안까지 물이 차 오르자 위협을 느낀 조 최고위원은 중요한 서류만 챙겨 차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차 문을 여는 순간 오물 범벅인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물이 허벅지까지 차올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 최고위원이 리스한 1억원 상당의 에쿠스 차량은 폭우 다음날인 28일까지 물에 잠긴 채 방치됐다.

서울 도심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의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승용차가 물에 잠기고 주요 간선도로가 차단되면서 의원들이 차를 두고 전철로 이동하는 광경도 연출됐다. 여야 지도부와 피해지역 의원들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전날 물폭탄을 직접 체험한 조 최고위원은 "막상 당해보니 수해를 입은 피해 주민의 심정을 알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에 서울 도심의 수해 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28일 말했다. 저녁 약속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전철을 이용한 노영민 의원은 "고속터미널 인근으로 가야 하는데 모든 간선도로가 막혀 차를 아예 국회에 두고 나왔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가 집중된 서울 서초구 출신 고승덕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은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지역구로 갔다. 고 의원은 이날 예정된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의 감사원 금감원 현장검증에 불참했다. 사무부총장인 이 의원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정 지원회의를 뒤로 한 채 지역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왜이리 꼬시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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