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냉장고 음식도둑 엿먹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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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복수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리 사무실에는 어디에나 있을 흔한 문제가 있었다.

 

바로 냉장고 음식 도둑.

 

우유는 내가 마시는 것보다 더 빨리 없어지고 요거트 2개가 한번에 없어지기도 하고 넣어둔 파이는 누가 베어먹는 등 하여튼 별별 경우가 있었다.

 

최근에 나는 붕어가 든 미니 수조를 샀는데 얘 먹이용으로 장구벌레도 필요해서 같이 샀다.

 

벌레라고는 하지만 사탕 크기의 예쁜 체리색 냉동 블록으로 소포장된 상태였다.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이 갈런지?)

 

나는 그게 뭔지 알아볼 수 있는 포장박스를 갖다버리고 블록만 꺼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매일 반조각씩 꺼내갔다.

 

그리고 마침내 보람찬 그 어느날, 나는 블록 조각이 하나 베어먹힌 걸 발견했다.

 

그건 분명히 사람의 잇자국이었다.

 

누가 그랬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걸 베어문 사람이 뭔가 달콤한 걸 상상하고 베어물다가 입안에 퍼지는 예상외의 이질적인 감촉과 맛, 모양을 느끼는 걸 상상했다.

 

그리고 알았겠지. 그건 사탕이 아니라 벌레 얼린 거라는 걸!

 

나는 그 광경을 상상만해도 만족스러웠고 사무실의 모든 사람에게 큰 소리로 그게 뭔지 알려줬다.

 

나는 아직도 그 일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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