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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똥고양이 양순이 엄마입니다. (펌).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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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6zmTk
귀농 11개월차 두 아이의 엄마랍니다.
이제껏 판에서 몇번 글을 쓴 적은 있지만
동물사랑방에 글을 쓰게되리라곤 생각도 안했었는데
이렇게 쓰게되었네요.
평생 고양이라면 질색을 했던 제가
양순이의 엄마로 살게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렇게 오게되었네요.
귀농하고 따뜻한 집으로 이사오기전 원래 계획했던 대로 되지않아
우리 가족은 난방도 안되는 시골 단칸방에서 올 1월 부터 3월까지
태어나 처음겪는 추위와 싸워야했었답니다.
폐가 수준의 집에서 어린 아들이 추워서 우는 모습을 보며 내가 뭔 부귀영화를 보자고 보증금까지 빼들어 낯선 연고도 없는 이곳으로 왔을까 밤새 눈물지며 마음이 피폐해지고 있을때
양순이의 엄마 나비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깊은 산골짜기.. 고양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이 고양이들은 집집마다 판을치는 쥐를 잡아주기에 집집마다 고양이가 상주해있지만
시골에서는 고양이란 개처럼 밥을 준다거나 집을 지어준다는 개념의 애완동물은 아닙니다.
하여간 이때 만난 나비는
배가 잔뜩 부른 임산부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눈내리는 밤
나비는 교회 창고속 농기구옆에서 새끼들을 낳았지요.
미역국과 참치 고기국물을 챙겨놓았고
교회분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캔을 사오고 사료를 사오며 나비의 출산을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추운겨울 창고는 나비에게 좋은 산후조리의 장소가 아니였고
탈진한 나비와 새끼들은
우리가족과 함께 새집에 산후조리를 위해 탁묘되었습니다.
새 집에 고양이 똥내가 베고 묘한 고양이 냄새가 났지만
감수할수있을만큼
나비와 새끼들은 예쁘고 안쓰러웠습니다.
나비는 탈진해 더이상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지못했고
새끼들의 배뇨부터 분유를 먹이는 것을 신랑과 제가 담당했죠.
새끼들은 모두 건강했습니다.
요녀석 양순이만 빼구요.
양순이는 작았고 빨힘도 없을 만큼 약했고 꼬리도 휘어 있었고 심지어
나비조차도
양순이를 물어서 집밖으로 내놓았습니다.
나비가 기운을 차려서 젖을 물리기 시작해도
양순이는 젖을 못물고 자꾸밀려났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고
다른 새끼들은 걷기도 뛰기도 잘했지만
양순이는 픽픽 쓰러졌죠
생김새도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못나
봄이 찾아와도 분양에 선택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산속의 들고양이로 사는게 좋았을수도있지만 이미 사람의 손을 타기도 했고
여섯마리모두 마치 제자식같이 여겨져 좋은 입양처로보내져
아직까지 근황을 주고받고 있답니다.
그리고 양순이는 우리 식구가 되었습니다.
첫 햇살이 내리쬐던 날 양순이는 뛰기시작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하악질도 하고
온종일 제 뒤를 졸졸 쫒아다니죠
아직두요ㅎㅎ
개냥이? 라는 표현이 맞나 모르겠네요ㅎㅎ
그리고 여름이 되어 양순이의 집이 마당에 마련되었답니다.
솔직히 좀 걱정됬어요.
혹여나 우리를 떠날까봐
하지만
막내가 천식이 심해 매일같이 호흡기치료를 하는중에
더이상의 동거는 무리였지요.
거기다 점점자라니 털이 뿜어져나오는데ㅎㅎ
무섭게 빠지대요ㅎㅎ
제 걱정과는 달리 양순이는
진짜 잘지냈고 지금도 잘지내고 있죠
집앞에 커다란 풍산이를 키우는데
이녀석 양순이를 보면 꼬리를 슬그머니 감춥니다.
우리집 대장노릇 톡톡히 하는 양순이는
낯선이가오면 하악질로 겁을 줍니다.
그런반면 우리 가족에게는 엄청난 애교를 부리며
사랑을 독차지하죠.
학교갔다오는 큰애는 늘 강아지풀을 꺾어들고와
가방멘채로 한참을 함께 놉니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작은 아이도 유치원에 갔다오면 양순이부터 안아줍니다.
이제 양순이는
약했던 새끼가 아닙니다
별명이 뚱고양이죠ㅎㅎ
고기먹을 때마다 고기한점
멸치국물 우릴때마다 멸치한번
받아먹더니
요즘에는
밥할때만되면 부엌근처에서 애타게 웁니다
밭에서 일할때마다 쫒아오는 양순이는
엄마곁에서 열심히 땅도 파고
벌레도 잡죠
요즘 취미는
쥐잡기 랍니다.
매일아침 집 앞에 다람쥐 날다람쥐 까만쥐 들쥐
쥐란 쥐는 다잡아옵니다.
간혹 두더쥐도 잡아오고 참새도 잡아오죠
천식에 심장병까지 약한 막내와
제일 사이좋은 양순이입니다.
양순이는 막내를
자기 아래로 봤었는데
요즘은 건강해져서 힘이 좋아진 막내에게 못당해냅니다ㅎㅎ
유치원갔다오면
펄쩍 뛰어올라 안기는데
막상 안기면 귀찮아하면서
왜 자꾸 안기는지ㅎㅎㅎ
저녁때가되면
마당에 있는 아이들을 부릅니다.
그리고 산을 향해
양순이를 부르죠
밥먹자고
그럼 셋이서 경쟁하듯 달려옵니다.
저는 그 순간이 미친듯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이 오래도록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많은 이들이 느꼈으면 합니다.
[링크]
http://pann.nate.com/talk/3247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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