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경찰관한테 폭행을 당했습니다. (펌..)

회사에 있는데 화가 나 일이 손에 안잡혀 평소 눈팅만 하던 에세랄 클럽에 글을 남겨봅니다..

좀 길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경찰이 아버지를 폭행했다고. 지금 병원에 갔다가 아버지는 경찰서에 가고 어머니는 집에 왔답니다.

그래서 서둘러 일을 마치고 집에 갔습니다.

동네 지구대 경찰이 저희 집 앞에서 아버지를 폭행해 119 구급대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더군요.

자초지정을 듣고나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께서 아파트단지에 부녀회장, 관리사무소 소장 및 직원, 동 대표 회장 몇명이 저지른 비리와 동 대표 투표에 불법 선거를 자행한 정황을 포착해 직접 조사하고 밝혀내셨더라구요.

이미 증인들까지 찾아두셨고 관련자들을 고소 해둔 상태였구요.

그런 상황인데 아침에 운동을 하러 현관을 나가시다 이번 사건에 관련된 관리사무소 직원이 저희 동 엘레베이터쪽으로 이상한 불법 게시물을 들고 들어 가는 것을 봤답니다.

느낌이 이상해 가보니 아니나다를까 이번 고소 사건에 대한 글이더랍니다.

게시물의 내용 인 즉, 이번 비리 사건에 대해 누구누구가 자신들을 고소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게시물 내 누구누구에 아버지 실명과 동 주소까지 명시되어 었어 아버지가 관리소 직원이면 이런 글을 주민들 동의도 없이 붙여도 되냐고

지금 고소사건을 조사중인 상황에 불법 게시물 부착도 문젠데 명예훼손까지 하고 있다고 이런 게시물을 누구 허락 맡고 붙이는거냐고 물어봤답니다.

관리소 직원은 동 대표 회장이 붙여도 된다고 했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경찰에 신고하려면 신고하라고 자기는 붙이겠다고 했다네요.

젊은 직원이 너무 강압적인 태도로 나오자 아버지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자리에서 112에 신고를 했고 바로 동네 지구대 경찰이 왔답니다.

그런데 오자마자 관리소 직원과 경찰이 좀 안면이 있는 듯 해보였고(지구대와 관리소가 같은 건물내 위치)

경찰은 상황 설명을 듣지도 않고 아버지께 지금 관리사무소 업무 방해를 하고 있다며 관리소 편을 들더랍니다.

아버지는 경찰한테 바로 물어봤답니다. 지금 내 행동이 왜 관리사무소의 업무 방해냐고. 자치행정 모르시냐고 오히려 관리사무소 직원이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게 안보이냐고.

여기가 관리사무소 사무실도 아니고 내가 행패를 부리는 것도 아니라고, 내가 살고 있는 집에다가 명예훼손 게시물을 관리소 직원들이 불법으로 붙이고 있는 현장에서

아파트 주민의 권리와 내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 게시물 부착 현장을 신고한것인데 왜 업무 방해냐고 경찰한테 법리적으로 따졌답니다.

그리고 경찰이 중도를 지켜야지 상황 설명도 듣지 않고 한쪽 편에 서서 상황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려버리면 어떡하냐고

난 그 게시물이 불법 게시물이라는 점과 게시물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어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으로 젊은이와 더 큰 싸움이 날 것 같아 경찰을 부른거다 라고 했더니

그 경찰이 흥분을 하며 아버지께 누굴 가르치려 드냐며 또 한번 위협적인 말을 하더랍니다.

"당신을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 하겠습니다" 라며 수갑을 빼는 경찰한테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그랬답니다.

긴급 체포를 하면 따라가겠다. 그런데 내가 지금 현행범이냐고

내가 당신의 업무를 방해했냐고, 관리소 직원이 명예훼손 내용이 담긴 불법 게시물을 내가 살고 있는 동 엘레베이터에 붙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고를 하는건 당연한건데 내 행동이 당신의 업무를 방해한거냐고, 도대체 누구편을 드는거냐고 하는 순간 경찰이 조용히 하라며 아버지의 팔목을 꺽어 수갑을 채워버리더랍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체포에 불응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냐니까

목을 잡아 그대로 현관 앞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으로 넘어 뜨리고

수갑을 채우려 손목을 뒤로 꺾은 상태에서 무릎으로 머리를 장시간 누르고 있었다네요.

이미 경찰이 오고 상황이 시끄러워지자 어머니도 내려오시고 아파트 동 주민들도 내려와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너무 고통스러워하니까 아파트 주민들이 119에 신고하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현재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두번이나 해 몸이 안좋은 상태입니다. 거기다 연세가 있는지라 찬 아스팔트에 넘어지며 머리를 다친것 같습니다.

어제는 머리가 괜찮다며 병원에서 외상 치료만 받고 돌아오셨는데 아침에 일어나셔서 머리가 좀 울린다고 하더라구요.

빨리 병원가자고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쪽팔리다며 무슨 병원이냐고 안가도 된다고 그러셔서 전 출근을 한 상태구요.


사무실에 앉아 너무 답답해 방금 다시 어머니께 전화했습니다. 빨리 아버지 모시고 병원에 가야된다고 아버지 좀 설득 시키라고 했네요.

오후 반차 내고 제가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 아버지가 경찰 생활만 34년을 하신 분이십니다. 부산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해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특진 및 서울로 발령이 날 정도로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사셨습니다.

서울에 올라오셔서도 나한상, 다방 여종업원 토막살인 사건 등등 큰 사건을 여러번 하셔서 신문이랑 뉴스, 경찰청 사람들 프로에도 이사건은~ 이러면서 몇번 나왔구요.

몇 해 전 퇴직을 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이제 행정사 사무실을 내 소일거리 삼아 조용히 새 삶을 살고 계신지라 누구보다 범법 행위 및 경찰 업무에 관해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여쭤봤습니다.

그 상황에서 전직 경찰이라는거 말하지 그랬냐고..

그랬더니 그러시네요. 내가 전관예우 받겠다고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겠냐고 그런 말 하는거 자체가 창피한 일이랍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경찰이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럴거 같다고 지금까지 얼마나 시민들 머리 위에 앉아 일을 처리 했는지 감이 온답니다. 

법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경찰 말만 듣고 지금까지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지..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댄데 아직도 그런 경찰이 있다는거에 대해 말그대로 경찰 명예가 쪽팔린다네요.

일단 어제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신고를 하고 해당 경찰관의 징계를 요구한 상태랍니다.

에휴.. 아들의 입장으로써 속상하네요.

출처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37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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