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월급, 아빠는 저임금 노동자




      제자리 월급, 아빠는 저임금 노동자

 

                    방송일시 : 2015년 05월 02 일 (토) 밤 10시 15분
                                     방송매체 : KBS2

     

 

■ 부자 회사가난한 노동자

 

저임금의 문제가 단지 비정규직만의 문제일까,

정규직의 보수 또한 최저임금에 수렴되는 저임금 구조로 노동시장이 고착화되는 것은 아닐까?

 

저임금노동자란 전일제 노동자 중위 임금의 2/3 미만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를 일컫는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14 임금보고서에 따르면우리나라 노동자 중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5.1%로 OECD 평균인 16.3%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의 노동자 4명 중 1명이 저임금 근로자인 것이다.

 

작년 한 해 연매출 2천억을 달성한 반도체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김중학 씨,

그러나 10년 차인 지금도 김중학 씨의 월 기본급은 채 150만원이 되지 않는다.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이 넘는다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A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직한 최준영(가명)씨가

처음 받은 월급은 119만원. 3인 가족 생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이잖아요대기업 입사했는데 받는 임금은

                이거라고 말하기 굉장히 그렇죠아무도 안 믿어요

                                -   A기업 직원 최준영(가명) -

 

대기업이니만큼적절한 보수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직원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정반대였다.

 

 

■ 가난한 회사더 가난한 노동자

 

대기업 정규직들은 기본급이 낮아도 상여금 등의 추가 수당을 기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는 나은 처지에 있다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다기본급은 오르지 않는데다가 상여금마저

계속 줄어들어 이들의 몇 년 간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5년 째 대구의 한 공단에서 자동차 부품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구덕현(가명) .

구덕현(가명)씨가 받는 월급 실 수령액 역시 15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잔업이나 휴일근무를

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업체가 추가 수당을 주지 못할 정도로 영세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가 1차 협력업체 2차 협력업체 3차 쭉 있습니다

    하청으로 내려올수록 임금 자체를 사업주가 올려주고 싶어도 그럴 여건이 안 되니까

            ...결과적으로 원청에서 돈을 풀어줘야 하청 업체들이 그나마 월급을 주는데

                                            - 대구 공단 직원 구덕현(가명) 씨 -

 

영세 제조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원청인 대기업의 단가 인하 요구이다.

지난 4월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협력업체 240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이

대기업의 원가 절감 요구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의 단가 인하 요구로 수익이 악화되면결과적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근무여건 악화로 돌아가게 된다.

 

    “저희들이 교섭 들어가면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CR(단가 인하)얘기입니다.

            단가 인하를 매년 하니까 영세사업장들의 어려움들이 그런 거죠

                                    -대구 성서공단 김용철 노동상담소장 -

 

 

 

■ 문제는 대기업의 횡포갈 곳 없는 저임금 노동자

 

휴대폰 생산 협력업체에서 5년간 근무하던 최동길(가명씨는 하루아침에 실직가장이 되었다.

회사가 재정악화로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처음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했을 때만 해도월 260여만 원을 받던 그는 이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고 있다.  최동길(가명) 씨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은 이유 역시

대기업에서 이어지는 하청과 재하청의 수익 악화 구조 때문이었다.

 

    “애초에 계약했던 단가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거래 단가로 계약이 되어 있던 거라

                아예 수익 구조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로 납품을 했다니까요

                                           - 협력업체 전 직원 최동길 (가명) 씨 -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했어도그 회사 자체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면 고용 불안은 언제나 존재한다.

정규직비정규직 구분 없이 모든 노동자들이 상시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 장시간 노동바닥을 향한 경쟁

 

한 중소기업에 20년 근속 중인 최재혁(가명)그러나 20년 차가 되어도 기본급은

130만원도 되지 않는다기본급이 낮으면노동자들은 추가 수당을 벌기 위해 잔업야간근무 등

추가적으로 장시간 일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최재혁(가명)씨 역시

정식 근무시간은 209시간이지만 매 달 평균 150시간 이상 잔업 근무를 하고 있었다.

 

    “시간당 임금이 낮으면 긴 시간동안 일을 해서 한 달에 필요한 소득을 얻어가려하고...

               결국 저임금 노동자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장시간 노동을 하게 되는...

                        바닥을 향한 경쟁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거예요

                                                    -한국노동연구원 박준도 기획실장-

 

점점 더 바닥을 향해 치달을 수밖에 없는 저임금 노동자들.

 <추적 60>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태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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