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바일로 쓰는 글이라서 엉망일지도 모르지만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글을 남깁니다 평소 반응이 좋다는 결시친에서 다른 주제로 글을 남기게 되는 점은 사과드립니다 진심으로 조언이 필요해서요
저는 29살 여성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생략하겠습니다 혹시 지인들 중에서 알아보면 난감한 주제니까요 제목그대로 어머니의 지인분께서 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들과 결혼해달라고 때아닌 생때를 쓰십니다 (제목이 자극적인점도 사과드립니다)
저는 평소 어머니의 직업때문에 어릴적부터 장애를 가지신 분들과 접촉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의 직업상 주변에 지인분들 중에서도 크고작게 장애를 가지신분이 많다보니 제 주변에도 자연스럽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말했듯이 초등학교때부터 시설에서 알게된 한 아주머니의 아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그 아들 (이하 ㅂㅂ이라고 하겠습니다) 은 다리 한쪽이 선천적으로 기형이라 심하게 절뚝거리며 정신지체까지 있어 간단한 사고는 가능하지만 완벽한 일상생활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는 친구도 없고 항상 혼자 지내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네 동정이라면 동정이겠지요) 어머니의 가르침에 자처하여 친구겸 도우미 역활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초,중,고를 같이 나왔지만 아무래도 사춘기라는 것을 겪고 세월이라면 세월이라는 것이 예전마냥 무조건 친절하지는 못했습니다. 욕먹을 짓이지만 가끔 무시라는것도 했구요 그리고ㅂㅂ이를 피하게된 가장 큰 계기는 ㅂㅂ이도 다리와 정신지체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일반 사춘기 남자애들 처럼 똑같은 호르몬이 작용되고 그나이때 쯤이면 자연스러운 성욕 이라는것이 강해져 예전에 어린애들 마냥 순수한 친구사이로 남지는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ㅂㅂ이는 비장애인들과 사고가 달라서 자제라는것에 무리가 있는지 어머니의 부탁으로 집에 데려다 주던중 엉덩이를 쓰다듬고 손을 억세게 잡아 끌어당기는 행동을해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너무 놀라서 말도 못하고 나중에 혼자서 ㅂㅂ이는 장애인이니까~라고 합리화 했습니다
그렇게 피하다가 저는 사회인이 되어 취직도 하고 평범한 남자와 연애도 하고 헤어져도 보고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 여전히 어머니를 도와 봉사활동은 꾸준히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ㅂㅂ이의 어머니가 "ㅇㅇ이는 참해서 보기좋아~누가 ㅇㅇ이를 데려가려나 몰라"라는 뉘앙스의 칭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칭찬이니까 처음에는 기분좋게 받아들이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그러다가 점점 말이 이상해지기 시작하는게 "ㅇㅇ이는 시집언제가?ㅂㅂ이도 장가는 가야할텐데 적당한 사람이 없네"하면서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이때 눈치를 챗어야 했는데 저는 넋두리라 생각하고 좋은 인연이 있을거라고 다독여 드렸습니다 그러더니 이젠 아주 노골적으로 "ㅇㅇ아 혹시 남자있니?없으면 ㅂㅂ이랑 한번 만나보지않을래?"부터 시작해서 "ㅂㅂ이가 저래서 그렇지 ㅇㅇ이같은 색시면은 문제없이 잘 살거야~"라고 하시는데 진짜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말도안돼는 소리하지마라고 뭐라하려다가 가까스로 이성을 붇잡고 좋게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하는 말이 "ㅇㅇ이도 결국에는 똑같네 그렇게 사는거 아니야 가식적인 마음으로 봉사를 하면 그건 봉사가 아니지 다 퍼줄것 처럼행동하면서 결국에는 가식이야"라면서 가식덩어리네 하며 혼을 내십니다
진짜 어이가 없는데 저는 적어도 봉사할때는 가식적으로 행동하며 남이 보는 앞에서만 헌신적으로 행동한적 절대 없습니다 그리고 봉사를 운운하시는데 결혼이 봉사인가요?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믿음이 맺어져 결실을 이루면 하는 의식이 결혼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치 자신의 아들을 평생 봉양하라는것마냥 말씀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의 정말 기가차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아예 생때를 부리십니다 ㅂㅂ이가 겉모습은 저래도 ㅇㅇ이를 많이 의지하고 좋아한다 그러니 결혼해라 어차피 혼기꽉찬 나이이고 적당한 남자도 없지 않느냐 라며 만날때마다 때를 부리시니 봉사활동도 안나가니 제 번호까지 알아내 전화로 언제 어디로 나와라 ㅂㅂ이랑 밥이나 먹자 하며 은근슬쩍 ㅂㅂ과 관계를 형성하려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만큼 무리한 요구에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니 어머니께서 눈치를 채셨는지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그냥 바른대로 얘기해 드렸습니다 그러더니 약 30년간 장애인분들을 위해 복지에 힘쓰신 어머니도 기함을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일단 침착하게 제 의사를 물으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싫다고 얘기했죠 장애인과 결혼?어렵진 않습니다 사랑만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저도 정상적인 사람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를 원합니다 장애인남편?솔직하게 저는 자신없습니다 더군다나 똥오줌도 잘 못가리는 남편 평생 봉양할 만큼 저 착하지도 않습니다 나중에 제 자식문제도 그렇구요 유전적으로 장애가 제 자식에게도 생길 위험이 큰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대하는 세상이 어떤지 간접적으로 느낀 저로서는 장애를 가진 자식도 잘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나쁜년이라면 나쁜년이겠지만 욕은 먹더라도 싫은건 싫은것이고 아닌건 아닌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걱정말라고 자기 선에서 처리해 주시겠다고 하지만 아까 12시에도 장문의 문자로 ㅂㅂ이와 결혼해달라는 아주머니의 문자를 받고 정말 피곤한 상태로 글을 씁니다
제가 나쁜년이라는건 알고 있습니다 적당한 욕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ㅇㅇ와 ㅂㅂ은 실제 이름이 아닙니다) 참고로 ㅂㅂ이의 장애등급은 지적 1급 지체 3급입니다
글 내용이 뒤죽박죽한점 양해 드리고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꼭 조언부탁드려요
추가합니다 늦은시간에도 불구하고 댓글이 달리는데 하나하나 다 읽어보며 위로도 받고 조언도 받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딱 끊어내라는 분들이 많은데 딱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지금까지 알아온 정때문이 아니라 어머니와 저의 직장에 관련된 분이시라 끊어내도 직업특성상 만나기 싫어도 만나야하는 그런 관계라 모질게 끊어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모두에게 피해가 안가는쪽으로 대처방법을 구하고 있습니다 댓글로 위로와 따끔하게 조언해주시는분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