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짜까지 다 잡아놓고 프로포즈 함
결혼날짜는 다가오는데
여태 프로포즈를 못받았다고 여자는 눈치를 주고
남자는 아이디어와 지갑을 짜내며 전전긍긍하는 촌극.
기어코 남자가 추레하게 장식된 공간에서 무릎을 꿇고 반지를 들이밀면
여자가 못이긴척 허락을 하며 쥐어짠 눈물을 보이고 마는
마치 질싸를 해놓고 콘돔을 끼우는 듯한 한편의 코미디쇼.
이거야말로 한국의 결혼문화를 단편적으로 설명하는 좋은 예라고 생각함
본질에 대한 이해는 없으면서
형식과 절차(심지어 순서도 맞지않는)와 소비에 집중하는 문화.
여자는 이렇게 연출된 싸구려 로맨틱(?)이 영속되길 바라고
남자는 이정도 해줬으니 식올리면 대우받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결혼이라는 엇박자.
상상만해도 우울하다...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