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남자의 모자
조선시대 갓은 우리민족이 만든 고유한 모자다. 2017년 국립민속박물관과 천안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모자 품격의 완성’ 전에선 1부 바르게 하다(의관정제의 뜻과 다양한 재료의 모자), 2부 격식을 갖추다(격식에 맞는 각양각색의 모자), 3부 품격을 완성하다(관례·계례, 외출과 일상의 모자)로 구성해 조선시대 사용했던 다양한 종류의 모자들을 소개했다.
조선후기의 학자인 송준길의 시문집 『동지중추부사』를 보면 옛 선조들은 남자들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머리를 손질했음을 알 수 있다. 머리손질에 필요한 빗·빗솔·빗치개(머리 빗살 음에 낀 때를 뺄 때 또는 가르마를 갈라 머리를 정돈할 때 쓰던 도구) 등을 넣어두는 함 ‘빗접’을 두었는데 뚜껑을 열면 거울을 비스듬히 세울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망건과 갓을 담아두는 통과 갓집도 따로 있었다.
조선시대 모자는 형태 뿐 아니라 재료도 매우 다양했는데,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연 재료로 만들었다. 주로 많이 쓰인 재료는 말총과 대나무, 종이와 풀이었으며 방한용으로 동물의 털과 비단 등이 쓰였다.
다음은 조선시대 남자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모자들이다.
흑립 : 조선시대 선비가 썼던 대표적인 관모로, 갓이라고도 한다. 주로 말총이나 가늘게 자른 대나무를 엮어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흑칠하여 만들었다. 칠갓 또는 칠립이라고도 한다.
백립 : 국상이 났을 때 사용하던 것으로 백포립이라고도 한다.
초립 : 조선시대 성인 남자가 쓰던 모자로 가는 풀을 엮어 만들었다.
대패랭이 : 서민들이 일상생활이나 밭에서 일 할 때 쓰던 모자로,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만들었다.
삿갓 : 조선시대 남성의 쓰개로, 햇빛이나 비를 피하는 데 썼다.
지삿갓 : 햇빛이나 비를 피하는데 쓰는 모자로, 전모라고도 한다. 종리를 이용해 창이 크고 둥글게 만들었다.
갈모 : 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쓰던 모자다.
전립 : 조선시대 무관이 사용하던 모자로, 동물의 털을 다져 만들었다.
원관 : 선비가 평상복에 착용하는 둥근 관모로, 원건이라고도 한다. 말총을 엮어 만들었다.
탕건 : 말건을 덮는 모자로, 그 위에 다른 관모를 쓸 수 있는 밑받침으로도 착용했다. 말총으로 엮어 만들었으며,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아 2개의 턱이 진 모양이다.
방건 : 선비들이 실내에서 쓰던 관모로, 말총을 가지고 사각형 형태로 짰다.
정자관 : 선비들이 실내에서 쓰던 관모로, 망건을 쓰고 다시 탕건을 쓴 후 그 위에 썼다. 말총으로 만들었다. 산(山)자 모양의 단수에 따라 단층, 이층, 삼층 정자관 등으로 불렸다.
유건 : 유생들이 실내에서 쓰는 두건으로, 검은색의 삼베를 접어 사각형의 모자를 만들고 윗번은 귀를 접어 뒤로 넘긴 형태다.
사모 : 관리들이 주로 평상 집무복인 단령과 함께 쓰던 관모로, 혼례 때에는 서민도 착용할 수 있었다.
굴건 : 상주가 상복에 갖추어 쓰는 건으로, 종이로 심을 대고 외면에 삼베를 붙였다.
망건 : 상투의 머리카락이 흩어지지 않도록 두르는 건이다. 말총이나 인모로 짜서 만든다. 상투가 풀어지지 않게 정수리에 꽂아 고정하는 남자용 비녀인 ‘동곳’, 망건앞에 달아 갓을 고정하는 장신구 ‘풍잠’ 등이 필요하다.
제관 : 조선시대 관리들이 제복에 착용하던 관모다.
금관 : 조선시대 관리들이 원단(설날 아침), 국경일, 대제례 때에 조복과 함께 착용하던 관이다.
익선관 : 왕이나 세자가 집무를 볼 때 곤룡포에 쓰던 관이다.
원유관 : 원유관은 조선시대 왕과 왕세자가 조정에 나갈 때 입던 옷인 강사포에 쓰던 관이다.
탕건 : 말건을 덮는 모자로, 그 위에 다른 관모를 쓸 수 있는 밑받침으로도 착용했다. 말총으로 엮어 만들었으며,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아 2개의 턱이 진 모양이다.
상투관 : 상투를 덮을 수 있는 작은 관이다.
주립 : 조선시대 무관이 융복을 입을 때 쓰던 붉은 색의 갓이다. 양뽁 측면에는 호수(호랑이 수염으로 만든 장식)를 꽂을 수 있게 홈이 나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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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천안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