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월 이상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온갖 소문과 추측을 낳게 했던 미국 복권 사상 최고액 당첨자가 "당첨금을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처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의 상금이 걸린 메가밀리언스 복권에 당첨된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당첨자가 이날 변호인을 통해 당첨금을 기부할 자선단체 목록을 발표했다. 복권 당첨 4개월 여 만에 소식을 전한 것이다.
제이슨 컬랜드 변호사는 "당첨자가 여성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당첨 주인공은 복권 판매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법에 따라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었다.
역대 최고액의 당첨자가 수령 기한(4월19일)을 한달 여 앞두고도 정체를 드러내지 않자 미국에서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중이라거나 당첨번호를 보고 너무 놀라 돌연사했을 것이라는 등의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이 여성은 드라이브를 즐기던 중 '잭팟'이라고 붙어있는 한 편의점 광고판을 보고는 차를 세워 복권을 구매했다. 이후 추첨 다음날 아침 결과를 보고는 깜짝 놀라 한참 동안 방방 뛰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당첨금을 일시불 현찰로 받는 '캐시 옵션'을 선택해 8억7800만 달러(약 9990억 원)를 수령했다. 이는 한 사람이 받은 액수로는 미국 복권 사상 최고액이다.
다만 이 여성은 "두려움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며 당첨금을 심슨빌 아트센터를 비롯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 로널드 맥도널드 자선하우스, 앨라배마 토네이도 피해자 돕기 적십자 기금, 허리케인 플로런스 피해자 구호 기금, 사우스캐롤라이나 유방암 환자 자선기금 등 여러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변호인을 통해 전했다. 정확한 기부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첨자는 "나는 이런 행운이 엄청난 사회적 책임을 지니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기부를 통해 주변과 행운을 나누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