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30주년…WWW 창시자 “이대로 간다면 웹은 실패하고 말 것”

 

-팀 버너스리 CERN 에 ‘정보관리시스템’ 제안 30주년

-해킹, 광고기반 수익모델, 분노섞인 담론 등이 웹기능 저하

-버너스리 “다음 30년 위해 웹을 바꾸지 않는다면 패배주의자”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월드와이드웹( WWW )을 고안한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팀 버너스리(64)가 ‘웹탄생’ 30주년을 맞아 정부, 기업, 시민이 모두 나서 현재 웹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 월드와이드웹재단에 따르면 버너스리 W3C(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의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지금까지 웹은 광장, 도서관, 의사사무실, 상점, 학교, 디자인 스튜디오, 영화관, 은행 등 수많은 존재로 자리잡아 왔다”며 “덕분에 웹은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하고 우리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러는 사이 웹은 사기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증오를 확산시키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됐으며, 범죄가 더욱 쉽게 일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팀 버너스리는 1989년 월드와이드웹의 하이퍼텍스트 시스템을 고안해 개발했다. 인터넷의 기반을 닦은 공로로 웹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 WWW 재단 제공]


이번 서한은 버너스리 의장이 1989년 3월 유럽입자물리연구소 ‘세른( CERN )’에 정보관리시스템을 제안( proposal for an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한 지 30년을 기념해 발표됐다.

버너스리 의장은 오늘날 웹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3가지 요인을 지적했다.

우선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의도를 담고 있는 행위다. 정부를 등에 업고 시도되는 해킹 공격, 각종 범죄, 온라인 상 인신공격 등이 대표적이다.

그릇된 인센티브 기반의 시스템 디자인도 문제로 꼽혔다. 사용자 가치를 희생시키는 것이 가장 큰 폐해로 클릭을 유도하는 광고기반 수익모델이나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바이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온라인 상에서 생산되는 담론에 의도치 않게 분노가 섞이거나 의견이 양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결과들도 웹의 순기능을 해친다고 버너스리 의장은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너스리 의장은 정부, 기업, 시민 모두가 참여해하는 ‘글로벌 웹 커뮤니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웹이 세상을 재편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인권을 강조하고, 공동선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새로운 웹계약( Contract for the Web )을 수립하기 위해 정부, 기업 및 시민과 협력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버너스리 의장은 “시장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혁신적이며 개방적일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하고,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온라인으로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에 대해 “단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할 때 인권, 민주주의, 과학적 사실 또는 공공안전이 희생되지 않도록 플랫폼과 제품은 사생활보호, 다양성 및 보안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버너스리 의장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자유롭고 개방된 웹을 변호하는 정치인을 선출하고, 온라인 상에서 건설적이고 건전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아가 데이터(개인정보) 권한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지 않고 계속 ‘동의’만 클릭한다면 시민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 없이는 웹의 ‘다음 30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버너스리 의장은 비판했다.

그는 “웹이 지난 30년간 얼마나 변해왔는지 감안했을 때, 앞으로 30년 동안 웹이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패배주의자에 지나지 않는다”며 “우리가 웹을 개선시키는 것을 포기한다면, 결국 우리는 웹을 실패시키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 절반이 온라인인 지금, 나머지 절반이 오프라인 상태로 남지 않도록 모두가 웹의 평등, 기회, 창의력 향상에기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며 “우리가 약간만이라도 이상을 바라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가 원하는 웹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16&aid=00015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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