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안양에서 교X치킨이라는 곳에서 배달을 하는 23살 직원입니다.
어제 두시경에 매장에 주문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언어장애가 있으신 고객님(아주머니)께서 주문전화를 걸어 주신겁니다.
"허..허니이이코..ㅁ보 하나 주..우세요.." 이런식으로 잘 못 알아 듣게 말씀하셔서 되물었습니다.
"고객님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잘 안들려요~"
"잠ㅅ..ㅣ만..요" 하시고 몇 초 지나서 이번엔 아들(초등학생)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죄송해요.. 엄마가 좀 아파서..(주소를 말하고) 아저씨 허니콤보 맛있게 하나 가져다 주세요~"
라고 주문을 받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주소를 보니(반지하방에 살고계셨음)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마리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제 마음도 울컥 해졌습니다.
치킨에 소스 도포를 하면서 계속 생각을 했습니다.
'사장님 몰래 내 사비로 이 치킨을 무료로 선물해 드리고 싶은데.. 어머니가 기분이 나쁘지 않게 받으실 방법은 없을까..?'
곰곰히 생각하다 이때 문득 든 생각이 7번째 손님이라고 드리면 괜찮지 않을까?란 아이디어 였습니다..^^
그리고 배달을 가서 그렇게 7번째 손님이라고 무료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 하시는 겁니다. 그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배달을 끝내고 가게를 돌아가면서 그 어머님과 저희 어머니 생각을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가정상황 힘든 내 어린시절 어머니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를 키워 주셨구나..'라는 생각 때문에요..
가게에 도착한뒤 한 20분후에 다시 그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고객님(어머님)께서, 우시면서 발음이 잘 안되시는 말로 정말 공짜죠..? 정말 먹어도 되죠..?
라고 말씀하시길래, 눈물을 훔치고 "네 어머님~^^ 7번째 손님이라 당연히 무료입니다!" 라고 대답해 드렸더니,
더 우시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면서 어제 그렇게 눈물났던 치킨배달을 했었습니다..ㅜ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저도 부모님 살아생전에 더욱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행을 해서 제 자신이 뿌듯합니다!
보배형님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