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2세대' 결혼 경쟁도 치열]
올해 女 100명당 男 119명… 2012·13년 123명으로 치솟아
연상·이혼녀와 결혼 늘고, 외국인 신부도 다시 늘어날듯
내년부터 결혼 연령의 남성이 급증하면서 신붓감을 찾기가 더 힘들어지는 '결혼대란(大亂)'이 벌어질 전망이다. 본지가 12일 통계청의 '2010년 인구센서스'를 통해 결혼 연령층(남성 28~32세, 여성 25~29세) 인구를 분석한 결과 여성 100명 당 남성 숫자가 올해 119명에서 2012·2013년 123명, 2014년 119명으로 치솟는다.
내년에 결혼 연령대에 들어서는 남성 28~32세 인구가 이들의 결혼 대상인 25~29세 여성보다 36만명이 많아진다. 2013년엔 34만여명, 2014년엔 27만5000명여명이 남성이 더 많아 신붓감 구하기가 계속 어려워진다. 통상적인 혼령기(婚齡期) 기준으로 올해는 남성이 여성보다 19만명, 작년엔 7만명 많았다.
더구나 아들 선호(選好)현상이 심했던 시절에 태어난 여성층이 이 시기에 결혼 연령대에 진입하게 돼 '신붓감' 부족현상을 가중시키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30대 중반 총각이 크게 늘고 '누나 아내'나 '총각+이혼녀'의 결혼 형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의 절반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어 도시의 저소득층·저학력·농촌 총각들이 외국인 신부를 찾는 경우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조남훈 한양대 석좌교수는 "만혼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신부난(難)이 예상 통계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지만 앞으로 5~6년간은 신부 부족이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붐 2세대 신부 쟁탈전 시작
6·25전쟁 이후 사회가 안정되면서 아이를 많이 낳는 베이비붐(1955~ 1963년생)을 이뤘다. 이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어른이 돼 1979년부터 5년간 집중적으로 낳은 게 '베이비붐 2세대(현재 28~32세)'이다. 당시 연간 10만명가량이 더 태어났다.
회사원 김모(30)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콩나물 교실이란 말을 들었다. 한 반에 보통 45~48명이던 것이 갑자기 53명까지 학생 수가 늘어났다. 김씨가 고3이 되던 1999년에는 고 3생이 77만명으로 사상 최대로 입시 지옥을 치렀다. 대학을 졸업한 뒤 불황이 겹쳐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린 이들이 이제 결혼난마저 겪게 된 것이다.
김씨 같은 베이비붐 세대가 낳은 '베이비붐 2세대' 남성은 38만6000(29세)~40만9000명(30세)이다. 반면 이들이 주로 결혼할 서너 살 어린 여성들은 31만7000명(27세)~28만1600명(24세)이다. 신부 쟁탈전을 벌여야 할 정도로 여성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여기에 어그러진 남녀 출생 성비(性比)가 신부 쟁탈전을 가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원래 출산의 정상적인 상태는 여성 100명당 남성 103~106명인데 80년대 중반부터 초음파로 무분별하게 성 감별하고 낙태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 결과 1986년부터 10년간 여성 100명에 남성이 110명을 넘을 정도로 남성이 훨씬 많아졌다. 2015년에 결혼 연령대에 들어서는 1990년생(21세)의 경우 여성 100명당 남성 116명이다.
◆외국인 신부 더 많아질 듯
마땅한 신붓감을 구하지 못한 남성들이 외국인 여성, 연상의 여성, 이혼녀와 결혼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신부는 2005년 3만명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살 나이가 많은 여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의 11%(2만7000여건·2010년 통계)로 증가했다.
☞베이비붐 2세대
6·25전쟁 직후 경제·사회 여건이 나아지면서 아기를 많이 낳았는데 이 시기를 베이비붐 세대(1955~ 1963년생)라고 부른다.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가 많다보니 이들이 낳은 자녀 숫자도 많았다. 이들이 베이비붐 2세대(1979~1983년생)이며, 베이비붐 에코(echo·메아리)세대라고도 불린다. 5년에 걸쳐 384만명이 태어나 현재 28~32세가 됐다. 이 세대는 23~27세보다 연령당 평균 16만명 더 많다.
그래! 이게 원인이었구나!! 흐규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