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라서 할일 없어 낮부터 친구 2명이랑 술을 마시고 일찍 잤다.
실컷 자고 일어나니 새벽 2시..
잠도 안오고 해서 친구랑 피시방가서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래도 시간이 정말 가지 않았다.
새벽 6시쯤인가..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았는데 새벽 공기나 마실겸해서 간단하게 집에가서 체육복입고
동네앞이나 운동삼아 걸으려고 나가려고 하는데 친구들도 같이 가자고 그런다.
동네 한바퀴 돌면서 커피한잔하고 담배하나 피고 헤어진다며..
공원을 친구들과 웃으면서 이야기하며 걷다가 한 친구 녀석이 편의점가서 커피사온다며
기다리라고 그런다.
그러자 다른 한 친구가
"야~! 너 혼자가면 값싸고 맛없는 커피 사올것 같애~ 같이가~"
"어이그 그래 같이가자~~ㅋ"
그리고는 나만 공원이나 돌고 있으라고 그랬다.
이른 새벽부터 운동하려고 움직이는 아줌마 아가씨들이 있어서 기분좋게 걷는중
공원 한켠에서..
좀 불량해 보이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 세명과 여자 한명 공원 벤취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나도 저 나이 즈음에 담배를 폈었지... -
이런 회상으로 그 앞을 지나가는데 그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녀석이 나를 부르는 것이였다.
"형~ 잠깐만 이리와 봐요~"
나는 혹시나 나를 부르는건가 싶어서 내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켰다.
그러자 그 학생들은 킥킥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녀석이 다가오는데 약간 비틀거리면서 나에게 다가오더니 술냄새를 풍기면서 말했다.
"형~ 우리 밤샜는데 차비가 없는데 만원만 줘요~"
약간 놀랬다..
너무 황당해서 말까지 더듬었다.
"지...금 ..뭐라고..했니?"
"돈 있으면 좀 달라고~!"
반말 비슷하게 하는 것이였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체육복 입은거 보면 모르겠나? 돈없다~ㅋ"
"이 형 미쳤나~ 실실 쪼개면서 말하네.."
아마도 자기들은 3명이라서 3대1 이라고 생각했는듯 했다.
"그냥 우습네..설마 나한테 삥 뜯는거야??ㅋㅋ"
이말을 할때 그녀석 뒤에 있던 두명마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걷는 폼을 보니 약간 취했는듯하며 마찬가지로 약간 비틀거리면서 다가왔다.
내 주위에 운동하러 나온 아줌마 아가씨들이 걷다가 멈춰서고 우리쪽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처음 나에게 말을 걸었던 녀석이 친구들이 다가오자 힘을 받는듯 말했다.
"형~ 그냥 조용히 2만원만 주고 가요~"
"ㅋㅋㅋ 아까 만원이라며~"
그러자 이 말이 끝나자마자 주먹으로 나를 떄리는 시늉을 했다.
보통 본능적으로 움찔 거리던데...나도 역시 움찔거였다.
그러자 그 녀석들이 막 비웃듯 저거끼리 웃는 것이였다.
"이 형 겁나 귀엽네~ㅋ"
이 말이 끝나자마자 나도 그녀석의 얼굴을 때릴듯 시늉을 하자 그녀석도 본능적으로
움찔거리는 것이였다.
"봐~ 너도 쫄자나~ㅋ"
그때 뒤에서 친구들이 커피캔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
그 녀석들은 뒤에 누가 오는지도 모르고
"이 형 혼좀 나야겠어~ㅋ"
이말을 할때
"잠깐만~ 2만원 줄께~ㅋ"
"진작에 줬으면 험한꼴 안당했죠~ ㅋㅋㅋ"
2만원을 건네줄때 친구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승훈아 뭔데?"
그 녀석들은 깜짝 놀란듯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 녀석들이 나 삥 뜯었어~ㅋ"
그러자 친구가 말했다.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들이 ~!!"
그러면서 그넘들을 차례로 뺨을 후렸다.
"그만해 애들 잡겠다..삥뜯긴돈만 받으면 되지~ㅋ"
"얼마 삥뜯겼는데..?"
이 말을 들은 2만원 받아간 녀석이 다시 주머니에서 2만원을 꺼낼려고 할떄 말했다.
"응 5만원.."
2만원 꺼낸 녀석이 되게 황당하게 날보더니
"형님 ...2만원이잖아요.."
"난 5만원 뻈겼는데...2만원이라니...그럼 파출소 가서 너거 부모님 불러 놓고 이야기할까?"
그래서 한넘당 한명씩 만원을 꺼내고 내가준 2만원해서 5만원 받고
담배,라이타 압수하고..그녀석들에게 잔소리좀 하고
우리는 아침에 24시간 국밥집에서 돼지국밥 먹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