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꿈을 함부로 사고팔면 안되는 이유.txt

내가 최근에 되게 기분나쁜 꿈을 꾸긴 꿧는데, 내가 하도 개꿈을 많이 꾸는 편이라서

별거 아닐거라 생각했는데,오늘 연락 온 친구 얘기 듣고 한번 써봄.
 
 
때는 7월중순~말 쯔음이었음.

나는 경기도 용인에 사는 여시인데, 나랑 어느정도 친하긴 하지만나랑 집이 좀 멀어서

요즘엔 좀 서먹서먹했던 친구가 하나 있음(친구는 인천 삼.)
 
어쩌다가 나도 시간이 되고, 그 친구도 시간이 되서어쩌다가 만나쑴.

근데 친구가 좀 많이 피곤해 보이더라구.
 
내가 그래서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었음.

처음엔 친구가 별일 없다고 했는데, 잠깐 혼자 머뭇머뭇 거리더니

요즘들어 '악몽'을 꾼다고 했음.

내가 무슨 꿈이냐고 물어봤더니

'얼굴이 하얀 기분나쁜 남자가 자길 쫓아다니는 꿈' 이라고 했음.

그런 꿈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꾼대. 자기 동네 근처를 계속 그 남자를 피해서 도망다니는데,

꿈에서 깨고나면 다음 날 밤에 꿈에서 깨기 전 까지 도망쳤던 그 위치에서 다시 쫓긴다고 했었음.

원래 겁이 많은 친구여서 그런지 더 무서워 하기 때문에같은 꿈을 계속 꾸는게아닐까 싶었음.

나년은 오지랖이 매우 심한년이기 때문에, 친구의 불안함을 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친구한테 '난 겁이 없으니까 니 꿈 대신 꿔 줄 수 있음. 내가 대신 꿔 줄까?'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던 것 같음.

친구는 내게 그럴 수 있다면 제발 그래달라고 했었음. 진짜 울 것 같은 표정이더라고..
 

ㅋㅋ 이렇게모든 일의 시작이 나년의 쳐죽일 오지랖때문에 시작됨ㅋ..
 
 

내가 친구한테 그런 꿈을 왜 꾸게 되었느냐고 물어봤는데, 친구는 우물쭈물 거리면서 대답을 피했었음.

뭐,어차피 나는 친구년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좀 덜어주려고 대충 맞장구 쳐주는 거니까

그런건 상관없겠다 싶어서 더 물어보지는 않았음.

난 그 친구한테 갚을게 있었기 때문에, 친구한테 오천원을 주고 니 꿈 내가 사겠다는 식으로말했었던 것 같음.

솔직히 나야 그 친구한테 갚을게 오천원 이상의 가치가 있지만, 친구가 말하길

'이 꿈을 사는건 내가 너한테 어쩌면 목숨을 빚지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함.
 

솔직히 여기서 쫌 이상했었음.

근데 그 당시에는 이냔이 그만큼 잠을 못자고 불안해서 과장해서 말하나보다 했지..
 
 
암튼 그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나는 집으로 와서 띵까띵까 놀다가 늦은 새벽에 잠을 청했음.
 
 
내 방에는 제법 큰 창문이 하나 있음.

내 침대의 머리맡이 창문쪽에 바싹 붙어있고ㅇㅇ (아, 참고로 나년은 전원주택에서 살고있음)
 
나는 항상 그렇듯이 창문도 열어놓고(방충망만 닫고) 선풍기를 틀고 잠을 잤음.
 
근데, 그날 밤부터 바로 이상한 꿈을 꿧음.

꿈에서 핸드폰으로 맞고를치면서 노래를 듣는데,

문득 선풍기를 돌린건 '다리 쪽'인데, 문득 '머리 맡'이 서늘~해지는걸 느꼈음.
 
나는 아무생각없이 창문쪽을 쳐다봤었음. 으잉 근데 이게 왠걸
 

왠 하얀 얼굴이 창문 밖에 둥실둥실 떠다니는거임.

남자인 것 같았음.

근데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하도 개꿈을 많이 꾸기때문에 어느정도 이상허다 싶으면 꿈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이것도 꿈이겠거니하고 다시 그 얼굴을 무시하고 맞고를 치고 있었음.

근데 생각할수록 이상한거임. 아니 저 남정네는 누군데 남의 집 창문앞에 서있는건지..

우리집 대문을 여는 소리도 못들었는데(내 방이 대문이랑 좀 가까움), 그 높디높은 울타리(?)는 어떻게 넘어서

우리집으로 기어들어온건지 싶었음.

우리집엔 대문에서부터 강아지가 있고, 마당에서 강아지가 있는데, 심지어 강아지들이 짖지않은것도 너무 이상한거임.
 
뭐하는 사람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에이 귀찮다 그냥 무시하자 이러고 말았던 것 같음.

평소같으면 이렇게 태평하지 못했을거임!! 아마 꿈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이랬던 것 같음.
 
근데, 이런 꿈을 친구에게 꿈을 산 그날 이후로 일주일을 연달아 꿨음.
 
한동안 뭐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친구꿈을 사서 이렇다는 결론이 나왔음.

신발 친구가 개꿈을 꾸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봄..ㅋㅋ...
 
꿈에서 봤을 땐, 제법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잠에서 깨면

큰 눈, 머리카락이 없는 하얀얼굴, 빨간입술 밖에 기억이 안났음.
 
 
암튼, 계속 같은 꿈을 꾸다가 8월 들어와서 꿈 내용이 조금 바뀌었음.
 
여전히 나는 노래를 들으며 맞고를 치고 있었고, 그 남자는 내 방 창문 너머에서 날 내려다 보고 있었음.

근데, 어느날부터인지 그 남자가 나한테
 

"문열어"
 

이러는거야

막 날 째려보면서 "문열어 이년아" "문열라고" "당장 문 열어."
 
쇳소리로 이런식으로 말했음.
 

나년은 그때 쫌 무서워했었음. 근데 여기서 좀 겁을 먹은 걸 그 남자가 알면 왠지 지는 것 같아서
(자존심이 굉장히 쎈 여시임..)
 
 
"아이 신발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니가 열어 야"
 

라고 소리를 쳤음.
 
그러자 그 남자가 방충망에 머리를 쾅쾅쾅쾅콰아콰와쾅카ㅇ쾅쾅쾅 부딪히면서 나한테 쌍욕을 하더라고
 
막 죽여버린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면서 괴성을 지르는데 무서운건 둘째치고 기분이 나빳음.
 
혼자 '개깪끼 하루종일 쳐박고 있어봐라 문열어주나' 이러면서 콧방귀를 꼈음.
 
 

여기까지가 내 꿈 이야기임.
 
 

근데 내 꿈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고, 진짜 진국은 여기서부터임.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내 친구의 꿈 이야기임(나한테 꿈을 판 친구 말고, 다른친구)
 

나한테 또 다른 친구가 연락이 왔었음.

얘도 요새들어 연락이 좀 뜸했던 얜데, 갑자기 나한테 전화를 하더니 다짜고짜

"야! 정여시!! 너 별일 없지? 몸은 괜찮아?"
 
막 이럼..
 
이건 모댜.. 싶어서 아무일 없다고, 왜그러느냐고 했더니
 
친구가 자기가 꿈을 꾼게 너무 불길해서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다고 함.
 

이냔은 꿈을 잘 안꾸는 여시인데 모처럼 꿈을 꿧다고 함.
 
 
나무들이 양옆으로 일렬로 늘어서 있고, 오른편엔 이층, 삼층 주택들이 있었다고 함.

근데 가로등이 없어서 되게 껌껌했는데, 계속 걷다보니 저어 멀리서 가로등 불빛이 보이더라고함.

근데 왠지 자기가 가야할 곳이 거기같았다고.. 그래서 계속 걷고있었다고 함.

문득 손에 뭔가를 쥐고 있는 것 같아서 봤더니
 

'하얀 국화 한송이' 였다고 함.
 

친구는 '누구를 조문하러 가나보다' 싶었다고 함.

계속 걸어가니까 가로등 맞은편에, 이 길 끝에 왠 집이 한 채 있었다고 함.

근데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불은 다 꺼져있었고..
 
순간 친구가 '뭐지..? 초상집에 불이 왜 꺼져있지? 초상집이 아닌가?' 했었다고 함.

문득오싹한 기분이 들어서 돌아봤더니, 가로등 옆에 뭐가 서 있었다고 함.
 
자세히 보니까 사람이더래.
 
근데 그 사람 상태가 좀 많이 안좋아보였다고 함.

처음엔 머리만둥둥 떠다니는 건 줄 알고 식겁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검은색 망토로 목부터 발목쯔음까지 가리고 있었다고 함.
 

친구가 그 사람을 쳐다보니까 그 사람도 친구를 쳐다봤다고 함. 그러더니 갑자기

팔을 들더니 어디를 가리키면서하는 말이
 
 
"저기가 니 친구 방이다. 가서 니 친구 깨워서 데리고 나와."
 

이러더래.

그 친구가 누군지 얘기를 안해줬는데,순간 머릿속에 내 얼굴이 떠오르면서아 여기가그냔집이구나 싶었다고 함.

내 친구가 그 남자한테

'누구신데 정여시를 찾아요?' 라고 했다고 함.

그랬더니 그 남자가
 

"오늘 니 친구년은 죽을거야, 내가 죽일거야"
 
이러더래. 순간 친구가 손에 찝찝함을 느끼고 손을 봤는데

국화꽃에서 시뻘건 피가 뚝뚝 흐르더라고 함.

진짜 이 상황을 도망쳐야겠다싶어서 그 남자한테

"정여시 집에 없는거 아니예요? 갔는데 없으면 어떡해요" 라고 했는데 그 남자가
 
 

Author

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1,267,164 (10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