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결혼 1년차인 26살 새댁입니다. 저희 부부는 3살 차이로 대학교에서 만나 4년동안 연애하다 결혼한 케이스 입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아빠는 지금 남편이랑 결혼할거면 앞으로 보지 않겠다고 하셨구요. 저는 바보같이 집안 도움 일절 필요 없다고 하고 집 나왔습니다. 남편 집은 넉넉한 형편이 아니기에 남편이 자취하던 반지하 월세원룸에 신방 차리고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해놓고 삽니다. 혼인도장 찍던 날 마음이 아파서 울었는데, 그 때 남편이 우리 둘이 돈 모아서 결혼식도 멋지게 올리고 집도 사고 장인어른께 떳떳해지자고 약속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랑 남편 월 수입 둘이 합치면 세후 400만원 정도 됩니다. 여기에 200만원으로 월세, 통신비, 공과금, 보험비, 차량유지비 냅니다. 시어머님 시아버님 보험비도 내드립니다. 원래 두분이서 내시던거였는데 아들이 결혼했으니 부부수입이 더 많지 않겠냐고 하면서 남편이 낸다고 가져왔습니다. 차는 그냥 팔고 싶었는데 남편이 아버님 어머님 편하게 병원 모시고 싶다고 죽어도 안된다고 합니다. 시아버님은 무릎, 시어머님은 허리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셔서 물리치료 받으십니다. 시어머님도 차 있으면 드라이브 가고 여행갈때 편하지 않냐면서 반대하셔서 결국 못팔았습니다. 저렇게 제하고 남는 돈에서 100만원씩 저축하려고 통장에 넣습니다. 그 돈으로 결혼식도 올리고 집도 사고 저희 부모님 여행도 한번 보내드리자고 약속했어요. 그런데 결혼 1년차에 저축통장 잔고가 얼마인지 아세요? 10만원이에요. 1200만원이 모였어야 정상인데 10만원입니다. 시댁에서 다 가져가요. 아니 시댁에서 남편한테 얘기를 하고 남편이 부쳐드린다는게 더 정확하네요. 환절기때 시어머님 시아버님 보약 드시고 싶다고 하면 그거 해드리고. 봄옷이 없다고 하시면 그거 해드리고. 저번엔 티비가 고장났다고 하셔서 새거 사드리고. 이런식으로 다달이 돈이 나갑니다. 남편한테 이러다 우리 돈 언제모으냐고 했더니 우리가 더 벌면 문제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결국 난 결혼식도 평생 못해본 여자가 되는거 아니냐니까 남편은 시어머니께서 어렸을적부터 너무 가난하게 자라서 요즘 좀 편히 모시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시어머님 결혼 후로 한번도 일해보신 적 없으십니다. 시아버님 수입이 월 180만원 정도 되시는데 아무리 쪼들리더라도 시어머님은 일을 안하세요. 저는 왜 그렇게 일을 안하시는지 일도 안하시는 분을 어떻게 더 편히 모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시아버님과 남편 말로는 시어머니가 겁이 많으시고 간이 작으셔서 바깥에서 일을 못하신데요. 상사한테 당하고만 살거같으니 아예 일 안보내는게 낫다고 이상한 말씀 하십니다. 그런데 남편은 우리 집이 가난해서 시어머님께서 돈을 마음대로 써보신적이 없다면서 지금 돈쓰는 재미를 즐기게 해드리고 싶데요. 그러면서 넌 부잣집에서 자라서 이런 기분 모른다고 자기를 조금만 이해하고 효도 좀 하게 해달라네요. 제가 반은 내가 번 돈인데 왜 마음대로 그렇게 드리냐니까 진짜 세상 다 산듯한 얼굴로 네가 그렇게 매정하고 불효녀인줄 몰랐다고 집 나갔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댁가서 잔거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