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정무렵 마포역 근처 편의점앞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었다.
옆으로 한 10미터 정도 떨어진 대로변에 한 꽐라게이가 가로수 밑에 가지런히 신발을 벗어두고 가방을 베개삼아 숙면 중 이었다.
무심코 보고있는데 홍석천 닮은 사람이 그를흔들어 깨우다가 다급히 어디론가 뛰어갔다.
혼자 상상으로 '홍석천이 주워가려고 일행을 부르러 갔나보다.' 이런 말같지도 않은 농담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다.
곧이어 경찰과 함께 다시 나타났고, 그는 진짜 홍석천 이었다.
적극적으로 취객의 정신을 차리게 도와주고 끝가지 경찰과 같이 부축해서 이동시키는 그 모습에 무심코 보고만 있던게 미안해 졌다.
가게에 불을낸 미군을 용서해주고, 악플러였나를 직접만나 용서했다는 일화도 들은 것 같다.(아님 말고)
그런 일화들이 생각나서 더욱 감격했고 가식이 안느껴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는체 하면 일일이 인사 받아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는 친절함이 몸에 배어있더라.
같이 온 경찰관과도 셀카찍어주고, 위의 사진을 보면 몰래 찍고있는 나에게도 미소를 날려 주더라.
지나가던 청년게이가 배터리가 다 돼서 사진을 못찍는다고 나에게 부탁해서 찍어주고 그의 휴대폰으로 전송해준 사진이다.(미안하다 안지웠다.)
내 휴대폰을 홍석천이 직접 들고 찍었는데, 그로인해 용기를 내서 말을 섞어봤다.
나 : 방금전 취객을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 멋지게 보여서 몰래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홍 : 아~ 괜찮아요 ^^
나 : 인터넷에 올려도 될까요? (일베라는 말은 못했다.)
홍 : 하하하 네 괜찮아요^^
나 : 그럼 허락 받았습니다. ㅎㅎ 정말 멋있으세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할걸 그랬나보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홍석천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천성이 착한 듯 하더라.
세줄요약
1. 취객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홍석천 목격
2. 진정한 행게이라 느낌
3. 이런 선행은 널리 알리는게 맞다 싶으니 가능하면 퍼다 날라주길 앙망한다.
출처 : 일베저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