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2년 전 통학버스에서 자신의 13살 된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청년을 법정에서 만났다.
에이디 구즈만 디헤이수스는 딸을 죽인 그에게 소리치지도, 달려들지도 않았다.
대신 가만히 다가가 두 팔로 그를 안았다. 용서한다는 뜻이었다.
구즈만 디헤이수스의 품에 안긴 조르딘 하우는 잠시 멍한 채 있다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미안합니다”라고 용서를 빌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한 순회 법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마이애미 해럴드 보도에 따르면 하우는 2012년 11월 통학 버스 안에서 권총을 꺼내
친구들에게 자랑하다 실수로 총을 발사했다.
총알은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구즈만 디헤이수스의 딸 지나의 목을 관통했고,
지나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하우가 소지한 총은 양아버지가 침실 안에 숨겨둔 것이었다.
하우에게 형을 선고하기 위해 열린 마이애미 순회 법정은 구즈만 디헤이수스의 이 같은 행동으로
순식간에 참회와 용서의 장으로 바뀌었다.
“나는 20년 동안 법정에서 펼쳐진 비극적인 인간사를 목도했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가 자신의 자녀를 죽인 살인범을 포옹하는 장면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
엘런 수 벤저 판사는 당시의 감동을 마이애미 헤럴드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녀의 용서와 탄원으로 하우는 감옥행을 면했고, 대신 청년 캠프를 다니며
1년 동안 총기의 위험성에 대해 강연하기로 했다.
구즈만 디헤이수수는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세상을 떠난 딸도 그렇게 하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다른 아이들을 도움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우도 지나의 친구였습니다.
저는 지나가 (하우를 처벌함으로써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최악의 상황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즈만 디헤이수스는 그렇게 사랑으로 하우를 변화시켜 세상을 바꾸는 일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