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많이 빠진다며 미용실을 찾은 여인
미용사는 긴 머리의 여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바리깡을 든다.
머리를 밀자 듬성듬성 보이는 탈모의 흔적.
처음에는 담담한척 억지 미소를 짓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고마는 여인.
여인은 암에 걸린 환자다.
유치원에 갈 딸들의 머리를 빗어주는 여인.
통학 버스가 오기 전까지 책을 읽어주고 있다.
여인이 암을 발견한 떄는 5년 전.
둘째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다가 가슴에 잡힌 몽우리를 발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지만, 이미 암세포는 뼈까지 전이된 상태.
의사에게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지만,
딸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는 있어주고 싶다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암환자들과의 모임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힘든 상황속이지만 서로의 사연을 나누며 의지를 다지는 환우들.
온 가족이 공원에 나들이를 왔다.
동료교사였던 시누이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지만,
시댁과의 걷잡을 수 없는 갈등으로 이혼을 결심.
하
지만 암을 발견하고, 부부는 다시 이해하고 노력하려 한다.
그러나 그해 겨울, 결국 이혼을 한다.
그리고 몸 상태는 더욱 악화.
두 딸에게 아빠가 대신할 수 없는 자리를 자신이 꼭 지켜주고 싶다며,
10년 뒤에 자신들을 다시 촬영해달라던 어머님도 결국 돌아가셨다.
한편,
더욱 몸 상태가 악화된 여인은
항암치료의 부작용인 수족증후군으로 손이 거뭇거뭇해지고
손톱이 다빠지는 상황. 손톱이 빠진자리에서는 피고름이 흐른다.
하지만
이혼 후 닥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에게 약한 모습만 보이고 싶지 않아
학교에 복직하기로 결심한다.
복직을 하고 아이들과 만나게된 여인.
손톱이 다빠진 손을 붕대로 감은 여인.
아직 어린 아이들은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선생님께 질문을 한다.
8개월 후, 한눈에 봐도 더욱 병세가 깊어짐을 알 수 있다.
피부에는 황달 증세가 나타나고
배에는 복수가 가득차는 상황.
큰 딸은 아픈 엄마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만,
아직 어린 둘째 딸은 바뀐 엄마의 모습에 낯설어 숨고만 싶다.
기약없는 치료는 끝맺고, 호스피스로 전원해 임종을 준비하는 여인과 가족.
깜빡깜빡 의식을 잃어가는 여인에게 말의 끈을 놓지 않는 여인의 엄마.
의식을 다시 찾은 여인은 딸들에게 열심히 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