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초원, 다친 여우가 길에 누워있다가 굶주린 암사자를 만났습니다.
설상가상이 따로 없습니다. 여우가 만난 것은 암사자 한 마리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사자와 새끼 사자들까지 한 가족이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여우는 운명에 순응하듯 아예 드러누워 죽음을 기다립니다.
예상대로, 수사자는 여우를 잡아먹기 위해 군침을 삼키며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암사자가 갑자기 여우를 감싸며 남편을 혼내기 시작합니다. 마치 "너는 양심도 없냐!"고 말하는 듯합니다.
멋쩍어진 수사자, 여우를 먹지 않고 멀찌감치 내려다 놓습니다. 어리둥절하던 여우는 이내 후다닥 도망치고 맙니다. 암사자는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일까요?
새끼 사자와 새끼 여우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암사자는 아마도 자신의 새끼만큼 작고 연약한 여우에게 모성애를 느꼈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