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포경 수술 바로알기 연구회''(아래 포바연)를 운영하는
노석씨는 포경 수술에 대해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수술"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현직 전문의다. 신도림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 연구회를 조직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병원에서 포경 수술을 위해 누워 대기하고 있는 환자 학생을 봤어요.
울고 있더라고요. 자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부모님이 강요해서 하는 것이라고요."
아픈 곳도 없는데 졸지에 환자가 된 그 학생은 자신의 벌거벗은 아랫도리
주변에서 왕래하는 여성 간호사들의 덤덤한 시선을 어떻게든 감당해야 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눈물이 나왔다.
그 또래의 아들을 둔 노석씨는 "이 아이가 무슨 죄인가? 이건 인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른으로서 죄스러움"을 느꼈고,
그 자리에서 포경 수술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의사들은 아마 전부 다 알고 있을 거예요. 포경 수술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는 걸요."
그는 의사들의 비난 때문에 자신의 신분을 가려야 했다. 그래서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여전히 가명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