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치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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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치녀입니다


저는 김치녀입니다. 제 돈으로 비싼 화장품과 명품옷을 사고, 좋아하는 스타벅스에 자주 갑니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으나 김치녀라는 말을 듣습니다.
김치녀라는 단어는 일부 여성을 비판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혐오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우분들은 김치녀를 어떻게 구분하실 건가요?
사상검증, 검열을 통해 본인이 '김치녀' 하면 떠오르는 그 무엇을 해당인이 어떻게 사유하느냐, 이에 대해 공격적인가 방어적인가 등의 자의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이는 명백하게 전혀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누구나 여성을 타자화하는 프레임에 노출되어
본인의 사상을 평가하고 검증하려 드는 불특정다수의 남성들에게 끊임없이 재단받으며
스스로 김치녀가 아님을, 여시충이 아님을, 아몰랑이 아님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인터넷만 켜면, 학우들과 대화만 하면, 맘충 김여사 아몰랑 등의 단어들이 오갑니다.
불편함을 티내며 문제제기를 하면 예민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회원수 100만 이상인 소라넷에는 오늘도 화장실 몰카가 올라옵니다.
유명한 남성잡지는 성폭력,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화보를 찍었습니다.
여성혐오적 편파 발언을 일삼는 페이스북 '김치녀' 페이지는
커뮤니티 표준을 위반하지 않는다며 아무런 제재도 가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얼마 전 학회 앞 예대 축제 홍보 현수막에는
웃찾사의 여성혐오 코너 '남자끼리' 유행어 줴훈줴훈이 써 있었습니다.
사회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자보를 쓰고 시위하고 저항하던 분들이,
여성혐오가 10년이 넘도록 팽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여성혐오가 자연스럽고 당연해질 때까지 사회는 입을 다물고 방관해왔습니다.
진보든 보수든, 역사든 경제든, 모든 사회문제는 결국
남자들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시각에서 시작되고 끝나왔습니다.

고려대에서 시작해 대진대에도 붙었던 <안녕들하십니까> 운동 속에서도 여성혐오에 대한 언급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강자와 약자의 대립에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곧 방관이자 사회적 강자의 편을 드는 것임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자 학우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여성은 아름답다' 이 폭력적인 명제의 대우 명제는 '아름답지 않으면 여성이 아니다'입니다.
우리는 아름답지 않아도 됩니다.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더 예민하게 불편함을 제기하고 더 나쁘게 싸워도 괜찮습니다. 행동해도 괜찮습니다.

대진대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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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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