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주의]복학생 이야기.txt

1



전역하고 동아리 첫 회식자리를 가졌다.





내앞에는 풋풋한 새내기 여학생들이 앉아있다.





나는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선배라고 하지말고 오빠라고 불러~ 난 어색한거 싫거든..ㅎㅎ"





어색함을 깨기위해 나는 불편한듯 앉아있는 새내기들을 향해 말했다.





"아..네.."





새내기들이 조용히 말했다. 그중에 한명의 얼굴에 어딘지 어색하지만 미소가 지어진것을 난 놓치지 않았다.





분명 쟤네도 오빠란 소리가 더 좋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근데 너는 이름이 뭐니?"





내 바로맞은편에 앉은, 새내기중에 제일 괜찮은 애한테 물었다.





"아.. 민희에요. 김민희."





조용히 말하는게 앙증맞았다. 아무래도 군대까지 갔다온 오빠가 앞에 있어서 수줍은 것이리라.





나도모르게 흐뭇해졌다.





"그럼 내 이름은 뭔지알아?"





"아 선배이름이요?.. 잘.. 모르겠어요."





"선배라고 하지말고 오빠라고 하라니까? 너희도 그게 편하잖아 ㅎㅎ 내가 아니라 너희들때문에 그래~ 너희도 그게 편하잖아 그치?





근데 신학기도아니고 4월인데 선배 이름도 몰라?ㅎㅎ"





여기가 군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선배이름정도는 외워야 하는게 아닌지 기분이 조금은 불쾌했지만





군대병걸려서 온것이 아니란것을 보여줘야했기에 웃으며 말했다.





새내기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무슨 눈치를 보낸다. 뭔가 기분이 나빴지만 후... 내가 참아야지 뭘어쩌겠나. 





세상물정모르는 새내기들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나는 계속 고기를 구웠고 앞에앉은 새내기들은 아무말도없다.





근데 내 옆자리에 신입생 남자애가 앉아있는것이 아닌가. 언제부터 앉아있었지? 처음부터 있었나?





근데 얘는 내가 고기굽는데 가만히 있나? 내가 군대를 갔다와서가 아니라 이건 예의의 문제다.





"야"





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걸 강하게 어필하는 투로 가만히 있는 남자애를 부른다.





"네?"





남자애가 작게 멍한 말투로 대답한다. 아.. 이자식은 정말 맘에 안든다.





"넌 아무리 그래도 선배가 고기굽는데 너가한단 소리 한마디는 해야되는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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