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언제나 게으름을 피웠고 매일매일이 건성이었다.
자신의 임종이 가까워진 것을 깨달았던 그의 부친은, 유산을 단지 아들에게 물려주기만 하는 것 보다는
녀석이 열심히 일하도록 마음을 고쳐먹게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도저히,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고
발버둥을 쳐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을 때만 그 재산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한 계책을 짜냈다.
남자는 부친의 임종 후 , 재산 대신 한 편지와 열쇠만 물려받았다. 편지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가망이 없을 때, 이 열쇠로 문을 열어보거라]
하고 쓰여져 있었다.
뜻밖에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 그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일을 해보았지만 생활은 날로
궁핍해질 뿐이었다. 곤란함을 겪다못한 그는 편지에 쓰인대로 열쇠로 방의 문을 열어보았다.
그러나 그 곳에는 내심 기대한 어떤 구원책은 커녕 자살용의 로프만이 천장에 매달려 있을 따름이었다.
'죽으라는 말인가!'
남자는 울분을 토하며 마음을 고쳐 먹고는 더더욱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그랬음에도 생활은 여전히 악화일로였다.
남자는 마음 속 깊이 절망을 느끼며 그 로프를 떠올리고는 결국 그 곳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허나, 사실 그 방에는 로프에 체중이 실리면 천정이 무너지도록 된 장히가 있었고. 무너진 천정 위에서는
아버지가 숨겨놓은 재산이 대량으로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