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베트남 항공기 내에서 외국인들의 절도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중국인이 연루돼 있다고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 항공은 올해만 20건의 기내 도난 사건을 적발했다.
저가 항공인 비엣젠은 11건이었다. 비엣젯 대변인은 대부분의 절도 행위가 홍콩과 중국 노선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항공이 베트남 교통부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절도 사건 대부분은 중국인 승객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며, 비행기 승객들이 잠든 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에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남의 가방을 뒤지다가 현장에서 적발되더라도 자신의 짐으로 잘못 알았다고 변명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항공사 측은 전했다.
최근에도 30대 중국인이 베트남 다낭에서 하노이로 가는 국내선 편에서
다른 승객의 돈 4만엔(약 45만원)을 훔치다 붙잡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경찰에 넘겨졌다.
5월에도 베트남 항공기 내에서 절도와 절도 미수 사건이 두 건 발생했는데, 붙잡힌 이들 모두 중국인이었다.
지난 몇 년간 베트남 국적 항공기 기내에서 다수의 중국인이 절도하다 붙잡혔지만, 이들 중 단 두 명만이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형을 받았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베트남법에 따르면 도난당한 돈이나 물건 가격이 200만 동(약 10만5천원)을 넘어야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그러나 대다수 경우 절도 피해액이 이를 넘지 않아 범인들은 벌금형이나 추방 조치로 그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사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베트남 항공 당국이 기내 절도범들에 대해 항공기 탑승 금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 토 투 헝 부국장은 "공항과 항공기는 안전하다는 일반적 인식 때문에 많은 베트남인이 절도에 쉽게 노출된다"면서 "기내 감시 카메라가 부족한 것도 현장에서 절도범을 잡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