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를 미리 적어둔다
- 부모한테 집받고 시작하는 금수저는 제외.
이런 애들은 페이스북에 맨날 집사진 올리고 그러기 때문에 체감상 주변에 많아보이지만 소수야. 페북을 끊어.
- 연소득 8000 이상의 의사, 한의사, 로펌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제외
자 이제 여러분은 연봉3600, 한달 실수령 250만원 정도의 준수한 직장인이다.
취업도 졸업하고 비교적 바로 했다.
학자금 대출도 없다. 와우 중급이상이군.
여러분은 직장생활하면서 한푼두푼 모은 돈 + 부모 지원으로 7000만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평균 남성 결혼비용이 이거보다 조금 높더라)
허례허식 가득한 결혼식 비용으로 손실되는건 예외로 하고, 여자도 대략 5000만원 모아서 왔다 가정한다.
그러면 혼수빼고 집값에 1억정도 쓸수 있겠군. 혼수도 합리적으로 소비했다 가정. 물론 냉장고 한대에 300만원씩 나가니 2000으로 준비하긴 빠듯하지만 했다고 치자.
아 생각해보니 차값을 계산 안했네. 차 없다고 가정. 걸어다녀라
이제 서울은 패스하고 수도권에 18평 아파트 전세들어가려면 대출을 1억 더 받아야 한다. -\100,000,000 으로 시작.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로 금리 3.6% 가정하고 한달 이자는 30만원
이자만 낼 수 있나. 원금도 갚아야지. 한달에 최소 50은 갚자.
그러면 이자빼고 15년 정도면 상환 가능. 물론 15년 뒤에도 전세값이 2억일리는 없지만.
자 식비 생활비 공과금 등등 100만원은 잡아야지. 100만원도 너무하긴해. 100만원 주고 살림하라고 하면 아마 와이프 파업할듯
교통비 핸드폰비 회사내 식비 등등 개인용돈 50만원 잡는다. 식비포함 용돈 50주면 남편이 파업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최소한 인간답게 사려고 가끔 외식도 하고 책도 사고 하는데 20만원 잡자.
그럼 얼마남냐 250 - 30 - 50 - 100 - 50 - 20 = 0 시발 빵원남네.
자 근데 자식이 생겼다. 딱 한명만 낳자. 평민들은 유전자 보존도 감히 많이하면 안된다.
일단 50만원씩 저축하던게 사라진다.
그걸로도 부족해 살림 용돈 등 전부 긴축해야 한다.
직장에서 밥은 도시락 싸서먹고, 회사 젊은 여직원들이 과장님 커피한잔 사주세요옹~~ 하면 자판기로 데려가야 하는 인기없는 쫌생이과장이 되지만 어쩔 수 없다. 술은 일주일에 한번 퇴근길에 맥주한캔 사는거 허용해준다.
그렇게 자식새끼 하나 키우는 재미로 살려니 미래가 없다
저축은 한푼도 못하고 있고, 집값 전세값은 계속 오르는데 막막하기만 하다.
애기 커가면서 돈도 더들텐데. 나중에 애새끼 돌대가리면 과외는 못해도 학원은 보내야 할텐데 학원비 30만원이 크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이번엔 직장인 와이프를 구해보자.
한달 수입이 200만원 증가했다. 월수입 450 뾰로롱. 와우.
와이프도 직장다니느라 교통비 식비 등등 50만원 나가고, 외식이 잦다보니 생활비도 더 나가게 되고 옷값 등등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그래도 한달 여유돈이 150은 더 생겼다.
이정도면 한달에 이자포함해서 230씩 갚아나갈 수 있다. 1억 대출도 5년 정도면 이자 포함해서 상환 가능. 서울 제외하고 수도권 주변 내집마련의 꿈도 멀지 않다.
자 근데 이 부부에게도 자식이 생겼다. 일단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직장인 와이프는 주부로 '영구적으로' 강제전직된다.
와이프가 갓무원, 교사 또는 이에 준하는 신의직장이라 육아휴직 후 복직을 했다고 가정하자.
맞벌이라 살림은 나눠서 해야하니 퇴근후 또는 주말에는 쉬지도 못하고 죽어라 밀린 빨래하고 청소하고 애기 이유식 만들고, 한명은 애기랑 놀아줘야 한다. 휴식시간 제로.
낮시간에 애기 맡기는데 비용50 (나라 지원 받는다 가정), 야근해야하니 등하원도우미 4시~6시까지 쓰는데 비용 60.
애는 엄마보고싶다고 맨날 아침마다 울고, 어린이집에서 뭘 배우는지 알지도 못한다. 이 가슴아픈 생이별을 뒤로 하고 돈벌려고 했는데 저 비용 다 빼니까 40만원 남네.
40만원 더 벌려고 맞벌이를 하고 퇴근후, 주말마다 살림을 해야하나.
여기서 쓸 수 있는 친정엄마 (또는 차선책으로 시어머니) 찬스
근데 이건 자식새끼 다 키워서 시집장가보낸 노모의 노후의 휴식마저 뺏어버리는 짓.
이것이 헬조선의 결혼생활이다.
잘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