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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랑 결혼한 설화

# 팔백이와 여우 이야기.

 

 

 

옛날 어떤 부자가 살았는데 팔백이란 아들이 있었다.

 

그 부자는 금이야 옥이야 아들을 보며 항상 하는 말이,


"내가 살아있을 동안엔 너는 아무 걱정 말고 돈을 쓰면 한번에 800냥씩 쓰거라!" 였다.

 


그리고 팔백이는 정말로 나가 놀때마다 800냥을 펑펑 쓰고 다닌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부모도 죽자 돈 쓰는 재주만 익힌 팔백이는 결국 살림이 점점 줄어


빈털털이가 되고 만다.


"내가 인생을 헛 살았구나!

부모님의 재산을 다 날리는 재주만 있는 내가 세상에 계속 살아봐야 뭔 방도가 있으리.

비루하게 사느니 스스로 죽어 없어지자!"



마음을 독하게 먹은 팔백이는 남 안보는 곳에서 목을 매달기 위해 밧줄을 챙겨다 

 

강원도의 깊은 산골로 들어간다.

 

그리고 경치 좋고 크고 튼튼한 나무가 있는 곳을 찾아 밧줄을 내건다.

 

그때 언덕 아래쪽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

 

"팔백아, 팔백아....."

 

지인은 커녕 사람이 살지도 않는 산중에서 자신을 찾는 소리가 들리자 어리둥절해진 

 

팔백이는 소리가 난 쪽을 쳐다봤다.

 

언덕 아래에선 호리호리한 여자 하나가 하얀 손을 하늘하늘 흔들며 올라오고 있었다.


험한 산길을 눈깜짝할새 올라온 여자는 달님같은 얼굴을 지닌 젊은 아가씨였다.


"팔백아, 돈 때문에 그리 쉬이 죽을려고 하는거 아니야.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 내 돈 구해다 줄게."



홀린 기분이 든 팔백이는 왠지 따질 기분도 안들어 여자가 이끄는데로 산길로 걸어 걸어 


어느새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 다다른다.


커다란 솟을대문을 밀며 들어간 아가씨가 외쳤다.

 

" 얘들아 손님 오셨다!

상 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 올리거라."

 

팔백이는 구첩반상이 나오는 환대에 당황하면서도 오랜만의 기름진 음식이라 염치 불구하고

 

반찬과 밥그릇을 구멍 나도록 벅벅 긁어대며 깨끗하게 비웠다.

 

그리고 솜을 잔뜩 채운 비단금침에 누워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고민하기가 무섭게 아침까지 푹 곯아 떨어진다.

 

다음날, 팔백이는 방안에 차려 올려진 푸짐한 아침을 먹으며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자신이 이미 죽고 어디 저승에 와 있는 것인지, 아님 귀신에 홀린 것인지.

 

그렇게 다 먹고 상이 치워지니 방문 밖에서 종들이 아가씨에게 인사 올리는 소리가 들려 자세를 바로 한다.

 

방안에 들어온 아가씨는 바로 팔백이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꺼낸다.

 

"팔백아, 돈이 얼마나 필요하니?"

 

"아무래도 팔백.....그, 팔백냥은 있어야 하지 안하겄소?"

 

팔백이는 급한데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아가씨는 군말않고 정말로 팔백냥을 떡하니 안겨주었다.

갑자기 생긴 큰돈을 가지고 밖으로 나온 팔백이는 곰곰히 생각했다.

 

"예전에 흥청망청 써댄 팔백냥이 이리도 무거웠구나.

이 돈을 내가 전 처럼 쓰면 안되겠지.....이걸 어쩐다?"

 

그렇게 생각하며 산을 내려오니 그새 민가가 보였고 팔백이는 생각을 정한다.

 

팔백이는 마을을 돌며 한눈에 보기에도 궁핍해 보이는 집을 찾아가 돈을 나눠줬다.

 

부유한 생활과 가난한 생활을 다 해본 터라 어느집에 당장 얼마가 필요할지 대강 눈대중이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 까지 그런식으로 마을을 돌며 돈을 빈민들에게 나눠줬는데도 돈이 20냥이 남았다.

 

팔백이는 그 돈을 고스란히 산속의 기와집에 가지고 간다.

 

 

팔백이를 반갑게 맞이한 아가씨가 구첩반상의 저녘을 차려 올리고 그릇을 다 비운 그에게 물었다.

 

"그 팔백냥 다 쓰고 돌아왔니?"

 

"아니, 한 20냥은 남아서 도로 가지고 왔소만."

 

"내일은 그 20냥 까지 합해서 800냥이 필요하니, 아님 새로 800냥이 필요하니?"

 

"이 20냥 까지 해서 800냥을 주시오."

 

 

돈을 받아든 팔백이는 그 다음날 다른 마을로 가서 똑같이 빈민들에게 돈을 나눠줬다.

 

그런식으로 항상 800냥을 아가씨에게서 받아든 팔백이는 점점 더 먼 마을로 가 며칠이고

 

있다 돌아오기를 수 차례, 어느덧 가을이 다가왔다.

 

 

어느날 저녘, 한참만에 돌아와 쉬는 팔백이에게 아가씨가 돈을 주는 대신 부탁을 해왔다.

 

"인제 우리 고향에서 벼를 거둬들이거든.

원래는 다른 사람을 수보했는데[(사람이 부족하거나 허름한 데를)더하거나 보충하여 고치다.]

이번엔 팔백이가 가서 좀 도와주면 좋겠다."

 

말을 마친 아가씨는 곡식 종자 한꾸러미를 비롯해 손수 이것저것 바리바리 짐을 싸줬다.

 

"가면 한달은 걸릴텐데 일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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